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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주의 탈을 쓴 ‘신상 과자’, 매출 효자된 이유 [푸드360]
제과업계, 안주맛 제품 출시 잇달아
“혼술·홈술 트랜드에 대응하는 전략”
물가 부담에 ‘불황형 소비’ 현상으로
오리온 치즈톡 [오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그 과자는 다 팔렸어요. 다음 주에나 재고가 들어옵니다.”

편의점·마트 등 유통업계에 때아닌 과자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과업계가 출시한 안주맛 과자 제품이 성인들의 입맛을 공략하며 매출 효자로 등극해서다.

13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난해 12월 마켓오 ‘톡’ 시리즈로 출시한 과자 ‘치즈톡’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70만봉을 웃돌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톡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잘라 먹는 식감과 풍부한 치즈맛으로 와인, 하이볼과 가볍게 즐기기 좋은 페어링 안주로 자리매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안주맛 과자 흥행의 선봉에는 농심이 새우깡 후속작으로 내놓은 ‘먹태깡’이 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출시한 먹태깡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1700만봉이다. 최근 월 판매량은 약 200만봉이다. 인기가 꾸준하다. 농심 관계자는 "인기 제품인 꿀꽈배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귀띔했다.

농심 먹태깡큰사발면,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 [농심 제공]

농심은 먹태깡을 응용해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과 ‘먹태깡큰사발면’을 출시했다.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은 출시 5주만에 420만봉 판매를 돌파하며 먹태깡 초기 판매량을 넘어섰다. ‘먹태깡큰사발면’도 4주만에 230만개 팔려 농심이 최근 1년간 출시한 용기면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웰푸드도 안주맛 과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오잉 노가리칩’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2월까지 1250만봉에 달했다. 지난달에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응용한 ‘키스틱 노가리스틱 청양마요맛’과 ‘오잉 노가리땅콩 청양마요맛’도 선보였다.

안주맛 과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실제 안주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불황형 소비’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지난해 6월 청정원 안주류 가격을 최대 13% 가까이 올렸다. 지난해 8월에는 CJ제일제당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스봉 등 고기 가공식품 가격을 최대 11% 인상했다. 샘표는 육포 가격을 12% 상향 조정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품의 개발 목적이 불황형 소비를 노린 것은 아니지만, 현상에 따른 결과만 놓고 보면 안주맛 과자의 인기가 소비 침체에 편승했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이런 열풍을 발판 삼아 관련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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