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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 이자 받을 수 있을까”…일본 마이너스금리 종료 임박
디플레때문에 ‘마이너스 금리’ 시행
25년만에 한국 성장률 추월
봄 임금 협상 결과가 관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탈피하면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주요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춘계 임금 투쟁) 결정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일본은행이 3~4월에 결단을 내린다는 전망이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은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작년 4분기 1차 속보치는 -0.1%(연율 환산 -0.4%)였다. 그러나 상향 조정되면서 작년 2분기 1.0%, 3분기 -0.8% 성장률을 기록한 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 일본 내각부는 이런 추세가 1년 간 지속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0.4%라고 밝혔다.

25년만에 한국 경제성장률 추월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시민이 닛케이225평균지수를 보여주는 차트를 지나가고 있다. [EPA]

일본은 지난해 전체 경제성장률에서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1.9%로, 한국의 성장률 속보치인 1.4%를 앞질렀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한국을 추월한 것은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 경제가 순항하면서 3~4월 중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버블 경제가 붕괴하면서 디플레이션 현상이 심각하자 일본은 특단의 조치로 기준금리를 낮춘 바 있다.

일본은행은 2007년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한 적이 없으며, 2016년 2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경제가 지난해 말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피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일본은행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4월 안에는 금리 인상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르셀 티엘리언트 캐피털 이코노믹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각종 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은 임금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4월까지는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통상 노조가 임금 인상을 제시하고 주요 대기업부터 임금 인상률을 발표한다. 대기업 인상에 따라 전체 고용의 70% 이상인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도 달라진다. 13일에 대기업 인상률 발표가 나오고 15일에 노조쪽 집계 결과가 나온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산하 노조들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봄 임금 협상 결과가 관건
[로이터]

특히 올해는 물가 인상에 따라 지난해 수준을 넘는 임금 인상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6월 일본 1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기 0.6% 감소해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명목임금 총액은 28만2270엔(약 251만9910원)으로 2% 가량 늘었으나 물가가 2.5% 오르면서 실질임금 감소로 이어졌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많은 일본은행 정책 입안자들은 렌고가 15일 발표할 첫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대규모 부양책을 얼마나 빨리 단계적으로 폐지할지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기대감에 엔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 선을 밑돌며 지난주의 2% 넘는 하락(통화가치 상승)세를 이어갔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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