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아카데미가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배우 고(故) 이선균을 애도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시상에 앞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기리는 '인 메모리엄' 무대를 먼저 진행했다.
스크린에서는 고인이 된 영화인들의 모습이 차례로 등장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 챈들러 빙 역의 매튜 페리, 영화 '러브 스토리'의 라이언 오닐,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브루클린 나인나인' 시리즈의 안드레 브라우어 등의 모습이 보였다.
아울러 고(故) 이선균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배경음악은 안드레아 보첼리가 아들 마테오와 함께 부르는 '타임 투 세이 굿바이'였다.
중계방송 진행을 맡은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이선균 씨 모습을 오스카에서 보니 마음이 무척 무거워진다"고 했다.
이선균은 지난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다.
당시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30회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도 작고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출연작을 회고하며 추모하는 영상에 이선균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나오미 왓츠는 무대 위로 올라가 "지난해 우리는 수많은 비범한 배우를 잃었다"며 "재능으로 세상을 감동시킨 이들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들의 부재를 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선균은 2020년 26회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기생충'으로 앙상블상을 받았다. 당시 이선균은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등과 함께 수상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