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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이 뭐라고…11세 소년, '크로밍 챌린지' 하다 사망
英 소년, 독성 물질 흡입 후 심정지
유가족 "틱톡 폐쇄·소셜미디어 16세 미만 사용 금지" 촉구

틱톡 로고.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의 한 11세 소년이 '크로밍(chroming)'으로 알려진 틱톡 챌린지를 하다 숨졌다.

8일(현지시간) 런던타임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토미-리 그레이시 빌링턴 군은 지난 2일 랭커스터에 있는 친구 집에서 독성 화학 물질을 들이마신 후 심정지에 빠졌다.

그는 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조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크로밍은 에어로졸 캔, 네일 리무버, 페인트 용제, 청소 제품 등의 증기를 흡입해 환각을 느끼는 것이다. 십대들은 이를 온라인에 게시하기 위해 과정과 결과를 촬영한다.

단 한 번의 흡입으로도 심각한 뇌 손상, 질식, 심장 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지만 틱톡에서 크로밍 동영상이 퍼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크로밍의 유행은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십대 사망자를 낳았다.

빌링턴 군의 할머니 티나 번스 씨는 "그는 친구 집에서 밤샘 파티를 한 후 바로 죽었다. 소년들은 틱톡에서 유행하는 '크로밍'을 시도했다"며 "우리 가족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망연자실한 빌링턴 군의 가족은 틱톡을 폐쇄하고 다른 소셜미디어들도 16세 미만 아동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셜미디어가 사용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다른 아이들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번스 씨는 "우리는 다른 아이들이 틱톡을 따라가거나 소셜미디어에 접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빌링턴의 사망은 우리 모두를 아프게 하지만 우리는 다른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다른 가족들에게 그들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인식을 심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틱톡은 10대의 위험한 유행을 확산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 1월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틱톡의 슈 츄 CEO 등 4개 대형 소셜미디어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플랫폼의 안전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았다.

해당 청문회는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플랫폼 상의 위험하고 약탈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아동 온라인 안전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절차의 일부로 진행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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