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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오빠차’ 아우디에 무슨 일이? 올해 500대도 못팔았네 [여車저車]
1~2월 판매량 447대…점유율 1년 사이 12.3%→1.52% 급감
볼보·렉서스는 건재, “신차 없고·마케팅 경쟁자에 밀려”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 감소세…3만대 미만 기록 10년만
스위스 알프스 산맥을 주행하고 있는 아우디 차량 [아우디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급차의 대명사 중 한 곳으로 꼽히던 아우디가 지난 1~2월 국내 시장에서 차량을 447대 판매하는 데 그치며 수입차 브랜드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신차 모델 부족과 할인률 하락 등 마케팅 부분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아우디의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68대로 전년 동기(2200대) 대비 87.8% 급감했다. 전체 순위도 11위에 그쳤다.

아우디와 함께 독일차 ‘빅3’를 형성해 온 1위 BMW(6089대)와 2위 벤츠(3592대)의 2월 성적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또한 수입차 시장에서 5위권을 형성해 왔던 볼보(961대)와 렉서스(919대), 포르쉐(828대) 등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아우디의 끝 모를 부진은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당장 지난 1월에도 아우디의 1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79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올해 1~2월 전체 시장 점유율은 1.52%로, 전년도 1~2월 점유율(12.30%) 대비 10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9~11월부터 볼보에게 밀리며 수입차 4위에 그쳤고, 지난 12월에는 브랜드 순위가 6위까지 쳐진 바 있다.

그 사이 XC60 등 스테디셀러 모델을 앞세운 볼보가 치고 올라왔다. 또한 ‘노재팬 현상’을 극복하고 판매량을 회복한 렉서스가 안정적인 판매세를 이어가면서, 수입차 시장 3위를 놓고 격돌하는 형국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더 큰 문제로 당장 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뚜렷하게 안 보인다는 점을 꼽는다.

아우디를 대표하는 정통 세단인 A6가 지난 2019년 8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이후 신차가 없었다. 올해도 A6의 일부 부분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지만, 별다른 신차 효과를 보기는 힘든 형국으로 풀이된다. 그 사이 BMW와 벤츠는 각각 5시리즈와 E클래스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아우디=할인’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딜러십의 ‘마진율’ 다운 판매도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많게는 2000만원 이상 차량의 할인이 들어가다가, 갑자기 할인율이 줄어들면 고객들이 차량을 선택하지 않는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할인이 많은 연말께 판매량이 몰리면, 할인정책이 적은 연초가 되면 차량 판매량이 더욱 급감한다.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아우디는 기존 매장을 정리하는 수순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한강대로 전시장은 최근 자리를 뺐고, 다른 지역 전시장도 폐장이 확정되거나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디 관계자는 “올해도 Q8 e-트론 전기차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아직 볼륨 메인 모델의 신차 출시는 없을 예정”이라면서 “주력 판매 모델인 A6의 경우에도 여전히 잘 팔리지만,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비 신차 효과가 적은 게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판매량 부진 속에서도 아우디는 전동화 체제를 통한 미래 전략 구상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Q4 e-트론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고, A7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했다. 향후에도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1~2월 국내 수입차 총 판매량은 3만대를 밑돌면서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여파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7844) 대비 22.5% 감소한 2만9320대에 그쳤다. 두 달간 판매량이 3만대 아래로 집계된 것은 2014년 2만8701대 이후 처음이다.

다만 수입차 한파에도 볼보·토요타·미니는 약진했다. 볼보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1926대를 판매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1522대)와 미니(1298대)의 경우 각각 58.5%, 49.9% 늘었다.

한편 수입차 연료계 중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2월 하이브리드차는 1만5941대가 판매되면서 점유율 54.4%를 기록했다. 지난해 29.5% 대비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는 휘발유·경유차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연비가 우수하고, 전기차 대비 충전 불편이 없어 친환경차의 대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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