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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김동관표’ 무탄소선박 밸류체인 착착…친환경 미래먹거리 ‘승부수’ [비즈360]
한화오션 인수 이어 한화엔진(옛 HSD엔진) 인수 마무리
친환경 해운사 설립 작업 본격화…‘한화해운’ 상표 등록
한화오션, 100%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세계시장 선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진행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 세션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한화가 ‘무탄소 선박 시대’를 위한 밸류체인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5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한화엔진(옛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하고, 설립을 검토 중인 해운사의 사명 후보도 특허청에 등록했다.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해양분야 탈탄소 비전을 실현할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엔진 제작부터 선박 건조, 운송에 이르는 ‘무탄소 선박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는 해양운송은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이다. 동시에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하고 있어 탈탄소 실혐의 핵심 분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해양 탈탄소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직접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탈탄소 게임체임저로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업계 최초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개발, 글로벌 시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달 28일 창원 성산구 한화엔진 본사에서 열린 제막식에서 (왼쪽부터) 한화엔진 사원 대표 정병진 대리, 박성엽 노동조합지회장, 유문기 대표이사, 사외협력사 대표 진영성 ㈜세나코 대표이사, 사내협력사 대표 홍형기 보성산업엔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엔진 제공]

현재 선박의 내연기관들은 암모니아,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인 연소를 돕기 위한 선박유(파일럿 오일)가 약 5~15% 필요하다.

반면, 한화오션이 현재 개발 중인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한다. 암모니아는 연소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무탄소 연료의 적임으로 꼽힌다. 여기에 선박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해 전기 추진도 가능케 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2년 프랑스 선급협회, 영국 로이드선급 등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LNG 운반선에 대해서도 기본인증을 땄다. 오는 2025년경 자체 기술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김 부회장은 이 과정에서 친환경 해운사를 직접 설립해 무탄소 추진 선박을 구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실제 한화오션은 최근 선박 운송 및 임대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해운’이라는 신규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했다. 상표 등록에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연내 해운사 설립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오션이 설립할 해운사에서는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을 주력으로 할 것으로 예측된다. 당장 해운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시험하고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는 등 해양 탈탄소 비전 실현을 위한 무대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립 시기나 방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사명은 아직 정해진 바 없으며 여러 가지 가능한 회사명에 대한 상표권 사전 확보 차원에서 (등록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탄소 추진선을 위한 선박용 엔진 개발에도 직접 나선다. 앞서 한화는 선박용 저속엔진 세계 2위 기업인 HSD엔진 인수를 완료하고 사명을 ‘한화엔진’으로 변경키도 했다. 한화엔진은 대형선박 추진용으로 사용되는 저속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엔진은 한화오션을 포함한 국내외 유수의 조선소에 선박용 저속엔진을 납품 중이다.

한화는 한화엔진의 풍부한 선박 엔진 제조 경험과 그룹 시너지를 바탕으로 암모니아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연료 엔진의 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엔진은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과 친환경 연료 추진 시스템을 위한 스마트십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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