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효 관세청장은 지난 2월 29일 찌릉 보톰랑세이(H.E. CHRING Botumrangsay)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 고위급 면담을 진행해 캄보디아발 마약밀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나라행 우범여행자에 대한 검사강화 했다. |
[헤럴드경제= 이권형기자] 관세청은 캄보디아 관세총국과의 국제공조로 지난 3월 3일 마약 운반책 2명이 국내로 밀수하려던 마약 2kg의 국내 반입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외교를 통한 마약밀수 단속 국제공조의 성과로, 현지에서 우리나라행 우범 여행자·화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강화한 결과다.
관세청은 캄보디아발 마약밀수가 올해 1~2월 두 달 동안에만 작년 한 해 적발 규모를 넘어서는 위험 수준에 도달하자, 지난 2월 23일 양 관세당국간 실무협력에 이어 2월 29일 찌릉 보톰랑세이(H.E. CHRING Botumrangsay)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 고위급 면담을 통해 캄보디아발 마약밀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나라행 우범여행자에 대한 검사강화 등을 요청했다.
이어 지난 3일 캄보디아 관세당국은 현지 프놈펜 공항에서 한국으로 마약 2kg을 밀수하려던 한국인 2명을 체포했다.
찌릉 보톰랑세이 대사는 “이번 마약 적발은 한국측의 요청으로 캄보디아 세관이 실시한 한국행 여행자 검사강화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서 양국간 모범적인 마약밀수 단속협력 사례”라며, “향후 양국간 마약단속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관세청에 전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 관세당국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말레이시아발 마약밀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바 있다.
관세청은 말레이시아발 마약밀수가 작년 11월 기준 전년대비 12배 이상 증가하자, 지난해 11월 23일 다토 아니스 리자나(Dato Anis Rizana) 말레이시아 관세총국장과 고위급 면담을 가져 말레이시아 현지에서의 우리나라행 마약밀수 단속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말레이시아 관세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현지 공항에서 우리나라행 여행객을 대상으로 100% 신변·수하물 검사 조치를 실시했고, 그 결과 말레이시아발 마약밀수는 올해 초까지 진정 국면을 유지해 오고 있다.
관세청은 “국제마약밀수조직은 끊임없이 새로운 밀수수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날로 진화하는 마약밀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약밀수 단속협력 국가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관세당국과 우범화물·여행자 정보 실시간 교환, 정보관 상호파견 등 국제공조 수준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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