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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세상에 이런 곳이?” 연봉 1억 받는데 ‘20년’ 넘게 안 짤려…공무원인 줄
KT 광고에 출연한 배우 박은빈. [KT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통신 업계에서 KT는 공무원으로 통합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시대. 직장인들에게 ‘이직’은 흔한 선택지가 됐지만, 그럼에도 통신 업계는 달랐다.

통신 3사 모두 1인당 평균 억대 연봉을 받고 있고, 근속 연수도 10년을 훌쩍 뛰어 넘는다. 특히 KT는 근속연수가 ‘20년’을 넘었고, 직원 수도 ‘2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이직이 일상화된 시대에 사실상 ‘공무원’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연합]

6일 경력직 이직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가 5만건 이상의 한국 직장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직 시도가 가장 저조했던 업계는 통신(41%)이었다. 심지어 고용안정성이 높은 공기업(44%) 보다 낮고, 이직이 잦은 것으로 나타난 호텔(69%), 패션(66%), 가구·인테리어(64%)와 비교해도 편차가 상당하다.

이 같은 경향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통신 3사는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10년이 넘는 평균 근속연수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각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2022년 기준)를 보면 SKT 1억4500만원(평균 근속연수 13.1년), KT 1억300만원(22년), LG유플러스 1억100만원(9.32년) 등이었다.

특히 KT는 평균 근속연수가 20년을 넘을 뿐만 아니라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근로자 수도 2만544명(기간제 근로자 721명)에 달했다. 직원 수가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SKT 5143명(270명), LG유플러스 1만433명(170명)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업계에서는 이의 원인을 공기업이었던 KT의 과거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 특유의 고용안정성 등이 경쟁사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직원 수, 평균 연령, 조직 문화 등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업 베이스였다 보니 인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평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통신 3사 중 직원 수도 제일 많고, 평균 연령대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인원이 많기 때문에 업무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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