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학교 폭력에 시달린 여성이 아무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4일 KBS Joy에서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성인이 됐음에도 학창 시절에 당한 학교 폭력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연자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중3 때 A라는 친구가 "내일이면 그 X 얼굴 또 봐야 해", "역겹다" 등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점점 폭언이 심해지자 증거를 모아 선생님에게 찾아갔더니 선생님이 "그렇게 나쁜 애 아니야", "신고해도 처벌 세게 안 받아"라고 A를 두둔했다며 오열했다.
이후 A와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되며 A는 또다시 우울증과 섭식장애로 자해를 했던 사연자를 정신병자라고 소문을 내면서 아무도 다가와 주는 친구가 없었다고 두 보살에게 호소했다.
상황을 부모님께 털어놓자 어머니는 "끝까지 A와 대화를 시도했어야지"라고 말하는가 하면 아버지는 "네가 신고하면 A의 생활 기록부에 남잖아"라며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는 말을 했다고 했다. 게다가 "울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니까 왕따 당하지"라고 말해 오히려 사연자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전했다.
사연자의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네 편이 없다는 게 얼마나 서러웠을까"라며 위로했다.
성인이 되고 형식적인 사과라도 받고 싶어 A에게 연락했지만 "네가 괴롭힘당할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안하무인 태도를 보였다는 말에 분노한 이수근은 "내 인생을 걸고 말할게!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한 사람은 자식의 자식이라도 누군가 한 명은 피눈물 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서장훈은 "상처를 발판으로 더 강하게 살다가 보면 네 편이 나타날 것"이라고 위로하면서도 "이제라도 이해와 응원이 필요하다"며 부모님께 사연자의 편이 돼주길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