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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노래’김신영→남희석 MC 교체과정, 세련됨이 없다[서병기 연예톡톡]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KBS ‘전국노래자랑’ MC를 맡고 있는 코미디언 김신영이 1년6개월이 안된 시점에서 하차를 통보받았다. 김신영 소속사도 “3월 9일 녹화를 끝으로 하차한다”고 전했다.

김신영에게 큰 하자가 없는 상태에서 느닷없는 전해진 MC 하차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KBS는 4일 오후 4시가 지나서야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음을 알려드립니다. 고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리며,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부탁드립니다. ‘전국노래자랑’ 새 진행자 남희석의 첫 방송은 3월 31일 예정입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신영 하차요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첫번째는 KBS의 긴축재정이다. KBS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마다 프리랜서 MC를 자르고 자사 아나운서로 대체해왔다. 출연료 경감 차원이다. 박미선 등의 예능인들이 그렇게 해서 오랜 기간 KBS를 떠나있었다. 지금도 구조조정기다. 수신료 분리징수제 실시로 쓸 수 있는 예산이 더욱 줄어들었다. 최근 특별명예퇴직자, 희망퇴직자 등 87명이 떠났고, 인건비도 크게 삭감했다.

김선영의 전격적인 하차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듯하다. 김신영을 하차시키고 남희석을 기용하면 출연료가 절약되지 않는다. 게다가 김신영은 자신의 출연료보다 3배를 낮춰 받고 있었다. 지난해 여름 하남시에 녹화장에 나타난 김신영은 그당시까지도 출연료가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다.

또 다른 하차 이유로는 시청률 하락을 들 수 있다. 故 송해 MC 시절의 10% 정도의 시청률이 김신영에 와서 6%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유도 석연치 않다. 정덕현 평론가는 “상황이 좋지 않다면 사방공사를 하듯이 보완작업을 해보지 않고 MC 한명에게 책임을 묻는 듯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국노래자랑’ 시청률이 떨어졌다면 MC 김신영 한 명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예심을 통한 출연자 구성, 연출력, 기성가수의 출연 등이 종합돼 나온 성적표다. 오프닝, 중간, 엔딩 무대를 장식하는 기성 트로토 가수들은 다양성을 상실했다. 그런 것들이 '전국노래자랑'의 성적표 하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는지는 모르겠다.

트로트 음악과 가수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KBS가 아닌 TV조선에서 ‘트로트 대박’을 친 이유를 알아야 한다. 시스템은 하나도 손보지 않고 김신영 혼자 잘못해서, 교체한다는 것은 책임 회피 인상이 든다.

물론 '전국노래자랑'을 띄우는 건 간단하지는 않다. '된장'이나 '사골' 처럼 잘 익혀지고 묵혀져야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MC 뿐 아니라 전체적인 어우러짐이 필요하다.

김신영은 MC 송해의 후임으로 결정되던 당시, 그 파격성에 박수를 친 사람이 많았다. 중년남성MC 체제에서 아직 40세밖에 안된 여성MC의 기용은 실험적이고, 기회 확장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했다.

이같은 새로운 민심을 파악한 김신영 본인도 다른 예능을 정리하고 ‘전국노래자랑’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요일의 막내딸'로 캐릭터를 만들며 돈보다 프로그램의 의미에 중심을 뒀다.

정규직장이 생기고 나면 다른 프리랜서 일자리를 정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김신영에게는 ‘전국노래자랑’도 프리랜서 업무다. 프리랜서 일자리를 위해 다른 기회비용 수익을 다 포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신영 귀책 사용가 없는 한 어느 정도는 지켜보는 게 옳다. 그래도 교체해야 한다면 교체과정도 좀 세련되게 했으면 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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