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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바오 대면 마지막날, 강철원도, 방문객도 울었다[함영훈의 멋·맛·쉼]
“푸바오 새끼들 소식도 친정 한국에 오겠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는 4월초, 국제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가는 푸바오가 출국 한달을 앞둔 3일 국민 관람객과 마지막 대면을 했다.

일요일을 맞아 많은 관람객들이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았고, 폐장시장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아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판다월드엔 봄의 상징, 유채꽃이 유난히도 빛났다.

이날까지 550만명 가량의 관람객이 푸바오를 만났다. 사람들 판단에선 매우 특별한 날이기에,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와 삼촌 송영관 사육사는 정성이 담긴 하트케이크와 대나무, 당근 선물세트를 건넸다.

선물을 받아든 푸바오가 왜 오늘 따라 할부지 얼굴에 수심 가득한지 정확히 아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푸바오는 가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뭔가 생각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3일 침통한 표정으로 푸바오에게 선물을 건네는 강철원 사육사
국민 대면 마지막날인 3일 가끔 상념에 잠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푸바오.

어둑어둑해질 무렵, 푸바오도 관람객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고, 폐장시간도 지났지만, 상당수 관람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강철원·송영관 사육사는 국민 관람객들 앞에 서서 약식 인사를 하면서 “집에 안 가고 뭐 해요? 집에들 빨리 가야지”라고 말한다. 더 거창한 얘기를 할수 있으련만, 이 편한 한 마디에 몇몇 관람객들의 울음보가 터지고 만다.

할부지 강철원은 “이제 그만 우세요. 푸바오 잘 관리해서 (중국에) 잘 갈 수 있도록 돌볼께요. 푸바오 잘하고 있는지 소식 전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30일 뒤에 또 울어야 하잖아요.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세요”라고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강철원 사육사는 “울지마라는 자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자신도 어린아이 처럼 울기 시작했고, 송영관 사육사도 마찬가지였다.

귀가를 독려하는 말 뒤에, “저도 오늘 (푸바오 쌍둥이 여동생) 루이, 후이한테 그랬어요. ‘아이고,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제대로 끝맺기도 전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짓고 말았던 것.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푸바오의 중국내 거처로 베이징 최신 시설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기존에 있던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옮겨져 생활하게 된다.

앞으로 푸바오가 짝짓기에 성공하면, 푸바오의 새끼들 소식도 한국에 전해지면서 친정인 한국민의 마음을 달랠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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