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권제인 기자] “이미 LG에서 8년 전에 낸건데, 샤오미 신제품이라고?”
샤오미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과 함께 스마트폰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키트를 공개했다. 외부 모듈로 렌즈 필터나 밝기 조절 기능을 더해 기존 카메라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다만, 스마트폰 외부에 기기를 부착하는 방식이 8년 전 LG전자가 내놓았던 ‘G5’와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제품은 흥행에 실패했다.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샤오미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 ‘샤오미14’ 시리즈와 ‘매직6 프로’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샤오미는 MWC 2024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전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목을 끈 바 있다.
샤오미는 샤오미14 시리즈의 강점으로 독일 라이카와 협업한 카메라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샤오미14 울트라’는 후면에 4개의 카메라 렌즈를 장착할 수 있으며, 콤팩트 버전인 ‘샤오미14’는 3개의 렌즈를 갖추고 있다.
이에 더해 외부에 부착할 수 있는 카메라 모듈도 갖췄다. 샤오미 울트라14에 케이스를 장착한 뒤 가로로 스마트폰을 확장하는 기기를 부착하면 디지털카메라처럼 사진 촬영, 비디오 촬영, 밝기 조절이 가능한 버튼과 휠을 사용할 수 있다.
렌즈 외부에 필터를 입히는 것도 가능하다. 케이스에 카메라를 감싸는 금속 링을 장착해 색감 등을 더할 필터를 부착할 수 있다. 필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킨 삼성전자와 상반되는 전략이다.
샤오미의 전략이 LG전자가 실패했던 G5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2016년 레고를 조립하듯 본체에 사용자가 원하는 주변기기를 결합하는 스마트폰을 공개한 바 있다.
사용자는 카메라 그립 모듈인 ‘캠플러스’를 장착하면 디지털카메라와 비슷한 느낌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오디오 모듈, 가정용 CCTV 모듈을 더해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은 MWC 2016에서도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 수시로 모듈을 바꾸는 것이 불편해 사용자들이 등을 돌렸고, 후속작인 ‘G6’ 모듈 방식을 계승하지 않았다. 이후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