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女 의사들 “여성 전문의 노력 폄하” 박민수 차관 고발
女 의사 단체, 박민수 복지 차관 ‘女 의사’ 명예훼손 檢 고발
박 차관 ‘女 의사 비율 증가해 의대 정원 증원 필요’ 발언
서울대 의대 함춘여자의사회와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및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여동창회가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여성 의료인들이 의대 증원 관련 필요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차별 발언을 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고발했다.

27일 서울대 의대 함춘여자의사회와 분당서울대병원 여교수회 및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가톨릭대 여동창회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박 차관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김나영 함춘여자의사회장은 이날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의사계 대표로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하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여성 전문의들이 항상 가지고 있는 갈등,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해 폄하하는 것을 원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의사들이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정 때문에 피치 못하게 일을 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출생을 담당하는 여성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인데 의대 증원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발언이 좌절감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고발이 의대 증원에 대한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고발하는 취지가 정부에서 진행하는 의대 증원 반대 아니냐는 해석이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 의사들에 대한 명예훼손 관련해서만 고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지난 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의대 증원 정책 근거 자료로 들면서 “(보고서의 의사 수급추계 방법에 따르면)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의 근로 시간 차이, 이런 것까지 가정에 다 집어넣어서 분석한다”고 했다.

여성 의사들은 이 직후 해당 발언이 성차별적 시각을 조장한다며 반발했다. 함춘여자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의대 증원을 합리화하기 위한 궁색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k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