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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 1시간 생산량1.8만개 ‘뚝딱’ 하림의 뉴비전 활짝
익산 식품공장 ‘퍼스트키친’ 가보니
첨단·자동화로 면·밥·소스 생산
연말완공 물류센터서 가정 직배송
“키친·물류로 신선식품 가격 합리화”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 식품공장 ‘퍼스트 키친’K3에서 더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지는 모습 [하림 제공]

“퍼스트 키친(First kitchen)에서 만든 제품을 고객의 집으로 직접 배송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2일 찾은 전북 익산에 있는 하림 식품 공장의 한 건물. 연면적 2만4061㎡(7278평) 규모의 광활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무언가를 실은 지게차가 부지런히 다니고,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하림이 추진하는 ‘퍼스트 키친’의 종착역인 온라인 물류센터가 지어지는 곳이다. 연내 가동이 목표다.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하림에서 생산되는 식품이 모두 이 공간에 모인다. 포장을 거친 상자들은 공장에서 각 가정으로 직접 배송된다.

하림이 닭고기에 한정됐던 울타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규모 식품 공장 ‘퍼스트 키친’이 있다. 올해 물류생산기지가 완공되면 하림의 ‘퍼스트 키친’ 프로젝트는 마침표를 찍게 된다.

‘퍼스트 키친’ 외관[하림 제공]

‘퍼스트 키친’은 하림의 식품공장이다. 지난 2020년 9월 완공돼 2021년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내부는 육수나 소스를 만드는 K1(Kitchen1), 면류를 생산하는 K2, 즉석밥을 만드는 K3 구역으로 나눠진다. 종합식품기업을 지향하는 하림의 전초기지라고 할 수 있다.

‘장인라면’ 등을 만드는 K2(3만3468㎡·약 1만124평) 구역을 먼저 찾았다. 납작한 반죽을 잘라 꼬불꼬불한 면 형태로 자동화 기계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모두 자동화가 이뤄져 작업자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이날은 건면을 만드는 날이었다. 하림은 건면과 유탕면을 하루씩 번갈아 가며 생산한다.

K1 공장에서 만들어진 소스는 K2 공장에서 라면과 만난다. 포장을 마치면 라면 한 봉이 완성된다. 한 시간에 생산되는 라면은 1만8000봉에 달한다. 하루 생산량은 14만4000봉이다. 1분에 300봉의 라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어 방문한 K1 구역에선 하림의 ‘맛’이 탄생했다. 이곳에서는 하림이 생산하는 모든 식품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조미식품(육수류, 조미료, 소스·양념, 라면 액상스프)을 취급한다. 유니자장소스와 푸디버디의 하얀 국물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4만3116㎡(약 1만3042평) 규모로 퍼스트 키친 중 가장 크다. 핵심은 육수다. 육수는 소스뿐만 아니라 라면 반죽에도 쓰인다. 9㎞ 떨어진 하림의 닭가공 공장에서 육수 가공을 위한 닭뼈가 이곳으로 공수된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K3 구역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집밥 냄새’가 진하다. 이곳에서는 백미밥, 귀리밥, 현미밥 등 하림의 ‘더 미식’ 즉석밥이 만들어졌다.

관계자는 즉석밥 맛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회사의 즉석밥에는 산도 조절제나 보존료가 들어가는데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밥이 희게 변할 수 있다”며 “하림이 생산하는 밥에는 쌀,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뜸을 들이는 방식도 차이가 난다. 뜨거운 물에 넣어 뜸을 들이는 다른 회사의 즉석밥과 달리 더 미식 즉석밥은 10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하나씩 분사한다. 뜨거운 물에 즉석밥을 담그면 식는 과정에서 포장지가 밥알을 누를 우려가 있어서다. 이 때 밥의 고슬함도 사라질 수 있다.

레이저를 통해 부서진 쌀알을 하나씩 골라내는 작업도 특이했다. 이 관계자는 “부서진 쌀밥이 수분을 많이 흡수해 밥이 질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3 구역의 ‘클린룸’은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부유물을 극도로 낮춰 생산품의 완성도와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식이다.

하림 관계자는 “퍼스트 키친과 물류센터를 통해 애피타이저부터 마지막 후식까지, 신선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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