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멤버 존 레넌을 쏜 총에서 발사된 총알과 탄피. [앤더슨 앤드 갈런드ⓒ]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을 쏜 총에서 나온 총알 1개가 경매에 출품됐다. 영국의 한 경찰관이 개인 소장하던 물건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존 레넌 살해범’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이 사건 당시 사용한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오는 29일 오전 10시 경매에 나온다고 밝혔다.

해당 총알은 전직 경찰관 브라이언 테일러가 1984년 9월부터 합법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테일러가 세상을 뜬 뒤 유족이 이 총알을 경매에 내놨다.

레넌은 1980년 12월8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앞에서 살해됐다. 사건 당시 쓰인 총기는 증거물로 뉴욕 경찰국에 보관되어 있었다. 영국 경찰관이던 테일러는 1984년 9월 경찰관 지망생들을 인솔해 뉴욕 경찰(NYPD)을 방문하던 중 이 총알을 손에 넣게 됐다. 그가 뉴욕에서 비무장 상태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총격 사건에 휘말리게 됐고, 뉴욕경찰은 그의 여행을 망친 데 사과하는 의미로 이 총알을 건넸다.

테일러는 당시 뉴욕 경찰국 법의학 수사부에 있는 작은 박물관에서 이 총알을 손에 넣었다. 이곳에서 테일러는 마크 채프먼이 범행에 사용한 총을 손에 들고, 총알 한 발을 쏴보는 경험을 허락 받았다. 이때 쏜 총알과 탄피를 뉴욕 경찰이 회수해 그에게 선물로 주면서 그가 이 총알을 가지게 된 것이다.

테일러는 총을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과 총알, 탄피를 액자에 넣어 은퇴할 때까지 자신의 사무실 벽에 걸어뒀다.

경매업체 측은 이 총알이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감정가는 1500~2000파운드(약 253~337만원)다.

경매 업체인 앤더슨 앤드 갈런드 측은 “이런 특이한 물건을 손에 넣게 되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러한 물건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있는지 여부를 아는 게 어렵다”며 “경매에 나온 총알은 복제할 수 없는, 정말 흥미로운 비틀스 기념품”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