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올해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구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의 '빅매치'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천수는 22일 조선일보에 "어릴 적 (계양구) 계산2동으로 이사와 축구를 처음 시작했고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기에 인천 계양을 고향으로 느끼고 각별한 애정이 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역임한 원 후보의 능력과 경험이 계양을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해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천 연고 구단에서 활동했던 이천수는 2020년 총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민주당을 지원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당을 바꿔 원 전 장관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천수는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이천수와 원 전 장관은 2016년 존폐 기로에 있던 제주여고 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당시 제주도지사였던 원 전 장관이 유소년 축구 활성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을 봤다는 것이 이천수의 설명이다.
이천수는 "현안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다방면으로 해결책을 찾으려는 원 전 장관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정치인 지지를 이번에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신화를 써냈던 것처럼, 2024년 총선에선 '계양 히딩크' 원희룡과 역사를 한번 써보겠다"고 했다.
원 전 장관 역시 조선일보 측에 “계양이 키워낸 ‘축구 전설’이 우리 캠프의 지원군으로 합류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며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계양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