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양산 목표…전동화 전환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을 살펴보는 모습. 기아 오토랜드 광명 유철희(왼쪽부터) 전무, 기아 송호성 사장, 정의선 회장. [기아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차그룹이 첫 전기차 전용공장인 오토랜드 광명 2공장 시험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광명 2공장에서 소형 전기차 EV3 생산을 위한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설비 교체와 개조로 가동을 멈췄던 광명 2공장은 8개월 만에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기아는 EV3 생산라인을 가동해 일부 조립품도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 공장의 시험 가동을 끝내면 올해 6월부터 EV3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EV3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소형 전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2023 LA 오토쇼’에서도 EV3 콘셉트와 EV4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광명 2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올해 EV3에 이어 내년 초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인 EV4가 광명 공장에서 양산되고, 올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등의 현대차 전기차가 생산된다.
탐 컨스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 수석디자이너가 지난해 11월 미국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LA오토쇼’에서 ‘EV3·EV4’ 디자인을 소개하는 모습. [기아 제공] |
아울러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짓고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에서 내년부터 PV5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동화 모델인 PV5는 기아가 내놓을 첫 중형급 PBV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착공한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도 2026년부터 제네시스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생산, 실증하는 신개념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구축했다. 이곳에선 아이오닉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만들어 일부는 실험적으로 운용하는 중이다.
한편, 시험 가동에 돌입한 광명 2공장은 앞서 지난달 그룹 신년회가 개최된 곳으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직접 참석해 새해 메시지와 전동화 전환을 비롯한 그룹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신년사에서 “이곳에서 출발해 울산과 미국, 글로벌로 이어지게 될 전동화의 혁신이 진심으로 기대된다”며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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