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의 성공 DNA를 태국에 수출한다.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독창적인 매장 운영 방식부터 K-콘텐츠 전문관 일부를 국내 브랜드로 채워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21일 태국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태국 방콕 시암 피왓 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지영(사진 왼쪽부터) 현대백화점 사장과 차다팁 추투라쿨 시암 피왓 그룹 총괄 CEO가 참석했다.

지난 1958년에 설립된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하는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시암 피왓 그룹이 태국 수도 방콕에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K콘텐츠 전문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K콘텐츠 전문관 일부 매장에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 입점을 추진한다. 해당 브랜드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다.

매장 운영 노하우도 상호 교류한다. 특히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적인 팝업스토어와 파격적인 매장 구성과 관련한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VIP 고객이 현대백화점과 시암 피왓 쇼핑몰에서 관련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마케팅도 진행한다.

이번 협약은 시암 피왓 그룹이 현대백화점에 ‘러브콜’을 보내며 시작됐다. 시암 피왓 그룹 임직원들이 더현대 서울에 방문해 큰 매력을 느껴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6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에 달했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며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의 해외 판로 개척에도 도움이 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