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손흥민(31·토트넘)과 이강인(22·파리생제 르망) 간의 충돌이 '하극상'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과거 손흥민의 국가대표 막내 시절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격적인 손흥민 국대 막내시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누리꾼들의 시선을 모았다.
해당 글은 과거 국가대표 막내이던 손흥민이 선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사진을 모았다.
한 사진에서 손흥민은 15살 많은 선배 이영표 선수를 어깨에 올려 목말 태우고 활짝 웃고 있다. 경기 직후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 당시 이영표는 '사과할게'라는 재치있는 댓글을 남겼다.
손흥민이 선배들에게 생수를 나눠주는 모습은 여러 차례 포착됐다. 생수 20개짜리 한묶음 사진에 선배 기성용은 "흥민이한테 물 좀 가지고 오라고 했더니...먹고 죽으라네...짜식"이라고 애정 섞인 투정을 달았다.
박지성 선수와 나란히 걷는 사진에는 "손흥민은 '대선배' 박지성과 한 방을 썼다. 잠을 미루고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던 그는 '대선배'가 모습을 보이자마자 재빨리 짐을 받아드는 열의를 보였다"는 설명이 달렸다.
사진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흥민이처럼 저렇게 행동은 못해도 대들지는 말아야지" "기본적인 인성, 태도의 문제인데 꼰대 문화의 병폐로 해석되는 게 아쉽다", "국대 은퇴하고 토트넘에서 행복해라" 등 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영국 더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2023 AFC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사 도중 손흥민과 동료들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손흥민이 문제 삼았던 후배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탁구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주장이기에 쓴소리했다. 그런데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고 확인했다.
이강인은 당일 SNS에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악화한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대한체육회에는 이강인의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을 요구하는 민원까지 접수됐다.
체육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에 민원을 제기한 A씨는 “클린스만 감독이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함으로써 팀 내 고참 선수들의 위엄이 바로 서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강인의 하극상이 벌어진 초유의 사태가 실시간 상영되듯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대한체육회는 정몽규 회장 사퇴 및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강인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처분을 본보기로 삼아 무너진 대한민국 축구계 위상을 되돌려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