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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좋을 땐 득 못 보고, 안 좋으면 급락”…‘7.5층’ 삼성전자·‘15만닉스’ SK하이닉스 1일 천하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장(미국 증시) 좋다고 딱히 득 보는 것도 없더니, 조금만 안 좋으면 바로 반영하네. 하아...” (온라인 증권거래앱 삼성전자 커뮤니티)

“오늘은 견디는 게 능력인 하루일 것 같네요. 이런 게 주식의 묘미죠. 모두 성공투자하세요.” (온라인 증권거래앱 SK하이닉스 커뮤니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충격으로 빅테크를 중심으로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빠지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3% 하락한 7만390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전날 종가 기준 7만5200원을 기록하며 7만5000원 선에 올라선 지 하루 만에 다시 7만3000원 대로 내려선 것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73% 떨어진 14만7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전날 15만원으로 장을 마치며 전날 올라섰던 ‘15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5만원 대)’ 고지를 하루 만에 내줬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전날보다 3.40% 하락한 14만4900원까지 떨어졌지만, 소폭 반등하며 낙폭을 줄였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세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오전 10시 기준(잠정)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10억원, 271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에 대해선 각각 210억원, 186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린 데는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의 3.4% 상승보다는 낮았으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인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으나 WSJ의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지지부진하단 소식에 미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지수도 이날 0.7% 이상 올랐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포인트(1.35%) 떨어진 38,272.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67포인트(1.37%) 하락한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6.95포인트(1.80%) 떨어진 15,655.6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타던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 주목할 지점이다.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을 비롯해, 오는 3분기부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공급자 우위 시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확장성 덕분에 국내 대표 반도체주의 주가도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5개월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상승한 미 반도체 기업 ARM의 성장 수혜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꼽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전 세계 IT 기기 칩 70%, 차량용 IC 80%, 스마트폰 AP 설계의 99%를 점유하고 있는 ARM은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견제를 위해 최대 7조달러(약 9300조원) 자금 조달을 통해 AI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직접 설립하겠다고 밝힌 것도 중장기 AI 메모리와 파운드리 수요의 대폭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각각 9만4130원, 16만7913원에 이른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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