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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붕괴 막자” 행동 관찰부터 전문가 개입까지…서울 ‘정서위기’ 학생 지원체계 마련
서울시교육청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
예방적 지원부터 집중·개별 지원까지
긍정적행동지원가 올해 60명 양성
[서울시교육청 제공]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교실에서 심리적 위기를 겪는 학생들을 위한 종합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최초 학생의 문제 행동을 관찰하는 것부터 최종 전문가 개입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계별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생활지도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이란 심리·정서 또는 행동의 문제로 일상적인 교육활동 참여가 어려운 학생을 이른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실 속 문제행동 주요 양상으로는 학생 본인 및 주변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해 등 행동, 학습활동 참여 거부, 자리 이탈 등이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울과 불안으로 마음이 아픈 학생은 학교를 너무나 고통스러운 곳으로 느끼기도 한다”며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단순히 학생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 침체와 학교 붕괴를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학생 우울, 불안 등 심리정서적 어려움과 문제행동도 늘었다는 것이 교육계 진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내 신체적 공격, 욕설, 폭언, 교실이탈 등 학생 행동 문제로 인한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가 늘고 있어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긍정적행동지원(PBS)을 실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PBS는 학생의 문제를 발견하고 동기를 찾아, 행동중재계획을 수립·수행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예방적 지원 ▷전문적 지원 ▷집중적·개별적 지원에 이르는 체계를 구현했다.

‘예방적 지원’ 단계에선 서울PBS누리집 온라인 상담창구 운영, 교원Wee자문단 운영 등을 통해 선생님이 학생 행동을 관찰하고 문제행동을 예방·관리한다. 오는 4월까지 ‘교실 속 문제행동 지도 가이드북’을 보급해 학교 현장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일상적 생활지도에서 학생의 행동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문적 지원’을 받게 된다. 전문상담기관을 연계한 위(Wee) 클래스, 관계조정 전문가가 지원하는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 관계조정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시도되는 ‘교실 속 PBS 현장지원’은 문제행동 예방과 대응을 위해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해 교실 장면을 직접 관찰하고 교사를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장기적으로 외부 전문가가 아닌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행동중재전문교사 및 긍정적행동지원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긍정적행동지원가는 우선 올해 60명 모집을 목표로 하며 퇴직교원을 대상으로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학교 생활에서 어려움이 반복될 경우 ‘집중적·개별적 지원’을 통해 분야별 전문가 팀이 개입한다. 담임교사 협력에 기반한 학생 맞춤 집중지원을 위한 전문가 중재팀을 구성한다. 또 마음건강 전문가 학교 방문 사업을 통해 전문가 심층 평가 후 필요 시 병의원을 연계하고 치료비를 지원한다. 자살시도나 심각한 자해 등을 보이는 심리정서 고위기 학생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단기·중기·장기 지원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에 대한 다각적 지원은 건강한 학생, 학교 그리고 교육공동체를 위한 정책이 될 것”이라며 “교사, 행동중재전문가 등 교육 구성원의 협력을 통한 학생 문제행동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여 학생 한 명 한 명이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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