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에너지·원자재·식량 등 공급망 안정 역할 주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경제안보 시대에는 정책당국과 경제안보 파트너인 기업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종합상사의 1인 3역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본사를 방문해 수출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종합상사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종합상사는 지난 1975년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수출과 해외 진출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중개 무역을 넘어서 해외 자원개발, 대규모 인프라 수주, 식량·에너지 등의 공급망 중심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산업이 등장하면서 흑연, 니켈 등의 핵심광물에 대한 직접 지분 투자를 통해 공급망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도 종합상사의 역할 범위에 맞게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안정품목 수입 보험 지원, 해외자원개발 융자 확대(2023년 363억원 → 2024년 398억원), 광업권 취득 해외투자 세액공제(투자·출자금액의 3%) 등이 대표적이다. 또 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비롯한 핵심광물 관련 통상 네트워크 활용 및 자원보유국과의 양자·다자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외무역법상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종합상사와 우수 중소·중견기업의 동반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과거에는 종합상사가 수출의 첨병이었다”며 “현재는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춘 국내 종합상사가 핵심광물, 에너지, 원자재, 식량 등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같은 종합상사는 광범위한 해외네트워크와 독보적인 무역 역량, 트레이딩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내수 의존도가 높은 우수 중소·중견기업을 글로벌 수요처와 매칭해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도우미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