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병장 월급 125만원 보다 못 벌어요” 유튜버 하려고 사표썼는데…수입 ‘처참’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퇴사 후 유튜버’ 시대 끝나나”

유튜버 절반가량이 ‘처참’한 수입을 얻고 있다. 올해부터 125만원으로 책정된 병장 월급이 크게 느껴질 정도다. 월 100만원은커녕 연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유튜버가 태반이다.

국내 전체 유튜버 절반의 연 수입이 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수입이 아닌 연 수입이 30만원이다. 직전 조사(40만원)보다 더 감소했다. 2019년 자료 조사 이래 최저치다. 반면 상위 10%의 소득은 끝을 모르고 증가하고 있다. 최근 ‘30대 1인 미디어 창작자’의 감소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세청에서 받은 ‘2022년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수입금액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창작자 가운데 하위 50%의 연간 소득은 3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료 조사 이래 최저치다.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하위 50%의 연 수입은 2019년 100만원으로 처음 조사된 후 유튜버 수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2020·2021년 40만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40만원에서 더 10만원 더 감소한 것이다.

2019~2022년 기준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의 수입 신고 인원 및 수입 금액 현황.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반면 1인 미디어 창작자 중 상위 10%의 수입은 끝을 모르고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억5600만원, ▷2021년 1억9000만원 ▷2022년 2억2100만원으로 조사되며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인 미디어 창작자 신고 인원은 3만9366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2만756명 ▷2021년 3만4219명 증가한 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가 늘어난 만큼 이들의 총 수입도 크게 늘었다. 2022년 최초로 총 수입은 1조원을 넘었다.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총 수입은 ▷2019년 875억원 ▷2020년 4520억원 ▷2021년 8588억원 ▷2022년 1조1420억원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버 수와 전체 유튜버의 총 수입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상위권 유튜버가 되지 못하면 유의미만 소득을 낼 수 없다는 의미다. 이 같은 ‘수익권 유튜버’의 높은 문턱에 ‘퇴사 후 유튜버’ 유행을 주도하던 20·30대 창작자의 비율도 줄고 있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발표한 ‘2023년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종사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당 자료는 지난 2년간 과기정통부가 실시해온 ‘1인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분석됐는데, 이와 비교해 30대 이하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3년 기준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종사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율은 64.9%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사이 8.3%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2021년(73.2%)에서 2022년(72.3%)로 넘어오며 0.9%포인트 소폭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30대 이하 비율의 감소 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의 높은 문턱에 유행처럼 번졌던 퇴사 후 유튜버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경숙 의원은 “유튜버가 급증한 만큼 이들이 벌어 들이는 총 수입이 크게 늘었다”면서도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져, 큰 수입을 거두는 유튜버는 극히 소수이고, 유튜버만으로 소득을 올리기 어려운 현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