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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은행 적자...고금리에 지방銀 비상등
작년 4분기 실적 일제히 급락
이자마진 감소·비용상승 영향

지난해 4분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마진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지방은행 실적이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부산은행의 경우 분기 당기순익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대 주요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의 당기순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분기(4327억원) 대비 389% 감소했다. 4분기 기준 개별은행 당기순익을 살펴보면 부산은행이 유일하게 13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경남은행이 159억원, 대구은행 160억원, 광주은행 256억원, 전북은행 449억원이었다.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245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컸다. 전분기(483억원)보다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경남은행도 전분기(445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1162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대구은행은 1444억원, 광주은행도 667억원으로 충당금을 늘렸지만 전북은행이 유일하게 전분기(351억원)의 절반 수준인 18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연간으로 살펴봐도 지방은행 당기순익 감소세는 뚜렷하다. 5대 지방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익은 1조4358억원으로, 2022년 1조5500억원보다 1142억원 줄었다. 지난해 부산은행이 3791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익을 냈고, 대구은행이 3639억원, 경남은행 2476억원, 광주은행 2407억원, 전북은행 2045억원 순이다. 2022년도에 비해 많게는 16%까지 당기순익이 줄어든 것이다.

부산·경남은행 지주사인 BNK금융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지표는 다소 하락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이 되지 못해 유감스럽다”면서 “올해와 향후에는 수익성을 동반한 자산 확대, 자본효율성의 개선 등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해 꾸준히 순이익을 증가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순익 구성을 보면 이자이익은 일제히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거나 크게 적자로 돌아선 경우가 많았다. 대구은행이 전분기(10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207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둔 반면 부산은행은 간신히 전분기 6억원 적자에서 4분기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경남은행은 162억원의 적자를 냈다. 광주은행도 전분기 123억원에서 4분기 274억원에 달하는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3분기 25억원 적자에서 4분기 285억원 적자로 적자폭이 커졌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개선되거나 소폭 감소에 그쳤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이 2.03%에서 2.04%, 부산은행 1.86%에서 1.88%, 경남은행이 1.78%에서 1.86%으로 상승했다. 반면 광주은행은 2.88%에서 2.84%, 전북은행이 2.79%에서 2.77%로 다소 악화됐다.

금융권에선 지방은행들이 PF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평가되는 지방에서 주로 영업을 해온 만큼 자산 건전성 등 우려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은행 지주사 DGB금융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주 차원에서 사업장별 개별 평가와 유동성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하며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구 지역의 비중은 0.6%로 상대적으로 낮아 대구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도 자산 건전성에 대한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하가 하반기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건설 경기 부진도 계속되면서 지방은행 건전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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