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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가 띄운 尹심 공천 논란…또다시 떠오른 ‘윤핵관’ [이런정치]
김성태, 이철규에게 “尹 옆에서 호가호위…추악한 완장질 양심고백하라”
김기현 지도부 때 공관위 포함됐던 박성민-이철규…尹심 논란 키우나
강남을도 ‘교통사고’ 평가…“이미 더렵혀진 지역구라 제3의 인물 가능성”
서울 강서을 예비후보인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공천 부적격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또다시 윤심 공천 논란에 휩싸였다. 자녀 채용 비리로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이 컷오프 배후로 ‘윤핵관’ 이철규 의원과 친윤계 박성민 의원을 지목하면서다. ‘김건희 리스크’를 주장하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지 4일 만에 ‘윤심’이 공천에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천파동 위기감까지 감도는 모양새다.

김 전 의원은 8일 SNS에 “저는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단이었던 이철규 의원에게 드루킹 일당들과 댓글조작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도둑질한 정권의 비열함을 밝혀내자고 가르쳤지, 그런 아픔들의 헌신과 희생에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야비함을 가르치지는 않았다”며 이 의원을 공개저격했다. 김 전 의원이 출마 예정인 서울 강서을에는 박대수 의원(비례대표)이 출마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이) 아무말 잔치라고 나불댈 자격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주변 권력에서 가장 호가호위하는 당사자가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되려 음해와 중상모략 비방의 아이콘으로 이번에도 추악한 완장질을 했다고 솔직한 양심고백이나 하라”고 강조했다.

전날 이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우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신 당 중진인데 할 말과 못 할말을 가려서 해야한다”며 “김 전 의원 한 사람을 생각해 그런 규정을 만든 것도 아니고 국민 눈높이에 의해 만든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정면으로 이야기하라고 하라”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당내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 당시 ‘가안’으로 꾸려졌던 공천관리위원회에는 이철규, 박성민 의원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 확정된 공관위 명단에서 빠졌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이미지를 줄 만한 인물은 어느정도 빠졌다”며 “이 의원의 경우에는 인재영입위원장이었기 때문에 그 ‘마지노선’이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김 전 의원이 띄운 ‘이철규·박성민 입김’ 주장은 사실 당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라며 “물밑에서 거론되던 내용을 수면 위로 띄운 것은 국민의힘 선거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김 전 의원이 만약 무소속으로 강서을에 출마할 경우 보수표가 갈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윤심’을 등에 업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진선 후보가 크게 반발했고 국민의힘 내 분열도 참패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도 당내에서 무리하게 교통정리를 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가뜩이나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 김경율 비대위원 불출마에 이어 ‘꽂아넣기’ 의혹까지 불거지면 설 밥상에 비슷한 내용만 올라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서울 내 다른 지역도 ‘교통정리’가 예견된다. 대표적 양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을에서 맞붙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윤석열 대통령이 ‘불편함’을 표시하자마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도부 관계자는 “이 전 비서관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듯 했지만, 교통사고가 난 것 같다”며 “이미 더럽혀진 지역구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도 크다. 그 위험 때문에 두 후보 다 물러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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