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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PBR 12배, ASML 24배…삼성전자는 1.29배 ‘만성적 저평가’ [Bye 디스카운트, Buy 코리아]
각국 시총 1위 기업 PBR 비교
삼성전자 PBR 1.29…평균 1.43 수준
MS보다 12배, 애플보단 38배 낮아
경쟁사 TSMC PBR은 삼성보다 4.35배↑
독일·네덜란드·프랑스·덴마크 등도 앞서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국내증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9배 수준이다. 국가별 시총 1위 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이는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7일 미국 경제포털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시총 1위 마이크로소프트의 PBR은 12.82배로 삼성전자보다 약 10배 높다. 올 들어 1위 자리를 빼앗긴 애플(38.73배)과 비교하면 무려 30배 차이다. 두 기업이 글로벌 시총 1·2위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자릿수 차이는 상대적으로 심각한 저평가를 뜻한다.

PBR은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과 장부가(청산가치)를 비교한 수치다. 1보다 낮을 경우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는 현재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통상 증시 저평가 기준으로 꼽히며, 주로 제조기업 밸류에이션으로 활용된다. 삼성전자의 역대 평균 PBR은 1.43배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대만의 TSMC(5.61배) PBR보다 4.35배, 중국의 최대 IT기업 텐센트(3.08배)보다는 2.39배 가량 낮다. 국내보다 먼저 증시 부양책을 시행한 일본의 토요타(1.26배)보다는 소폭 높다.

유럽 주요국 시총 1위 기업들과 비교하면 더 크게 뒤진다.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PBR은 4.44배, 프랑스의 LVMH는 6.73배,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ASML은 24.18배다. 삼성전자와 비교 시 각각 3.44배, 5.22배, 18.74배 높다. 특히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PBR(32.81배)은 삼성전자보다 무려 25.43배 높은 수준이다. 이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아람코 PBR은 4.85배, 인도 최대 석유통신 기업 릴라이언스는 2.63배로 삼성전자보다 2~3배가량 높다. 영국의 석유 대기업 쉘의 PBR은 1.1배로 삼성전자보다 낮게 형성됐다.

국내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만성적인 저평가 상태에 머무르다보니 국내 증시 전체적으로도 ‘저PBR’ 현상이 뚜렷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시 PBR(코스피 0.95배·코스닥 1.96배)은 1.05배다. 이는 선진국(3.1배)은 물론 신흥국(1.61배)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 전반의 저평가 기조는 올 들어 더 두드러지고 있다. 1월 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미만인 상장사는 540개로 전체(801개, 우선주·스팩주 제외) 67.4%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상장사 794개 중 491개로 61.84%였지만 올 들어 5.56%포인트 늘었다. 2018년 47.77%(741곳 중 354곳)까지 떨어졌던 비율은 다시 70%를 목전에 뒀다. 이는 73.5%를 기록했던 2009년 이후 가장 높다. 이 당시는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돼 기업과 가계 소비가 위축됐던 시기다. PBR이 0.5배보다 낮아 ‘초저평가주’로 분류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도 290개로 전체 36.2%를 차지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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