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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매각 돼도 ‘제값받기’ 난항...동원 “여전히 관심”
하림, HMM 인수무산 향후전망
제미니 협력·홍해 이슈 등 산적
HMM “글로벌 환경 대응 주력”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최종 무산된 가운데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과 업황 악화 대응 등 산적한 과제에 대한 빠른 해결이 당분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운업계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HMM 관계자는 “HMM은 대주단의 지분 매각 과정과는 별개로 그동안 중장기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면서 “향후에도 급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 및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여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당장 글로벌 해운업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을 감안한 입장 표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물동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세계 5위 해운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손을 잡고 ‘제미니 협력’이라는 해운 동맹을 결성하면서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기존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파그로이드가 제외되면서 아시아권 선사만 남은 상황인데, 글로벌 동맹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운임이 조정되고 과거 출혈 경쟁 시대로 회귀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또한 홍해지역에서 일고 있는 전쟁 이슈와 선사 공급 과잉 등 문제가 산적해 해운산업에 미칠 시황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 전반적으로 앞으로 불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상황에서 지금은 해운 산업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지속돼 온 ‘새 주인찾기’가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올해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측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렵고, 매각에 나선다고 해도 제 값을 받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채권단 등 역시 재매각 시점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업체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HMM 매각에 대한 의지가 컸고, 이번은 앞선 해운업계 호재로 HMM을 민영화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였다”면서 “앞으로 HMM의 매각은 기한을 장담할 수 없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매각 무산을 계기로 업계가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정근 HMM 해원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승적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앞으로 HMM이 한국을 대표하는 해운선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HMM노동조합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MM를 놓고 하림과 경쟁을 벌였던 동원 산업측은 “HMM에 현재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인수 작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작년이랑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HMM의 매각 일정이나 금액이 달라질 수 있어 인수 참여 여부를 확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우·박병국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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