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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 ‘뉴삼성’ 시계 다시 돌아간다
무죄선고 후 첫 글로벌 행보 나서
중동·동남아 사업장 임직원 격려
설연휴 해외서 지내며 사업 점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출국을 위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다음날 곧바로 글로벌 일정을 시작했다. 무죄 선고 후 첫 일정으로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사업장을 찾아 사업 점검 및 임직원 격려에 나선다.

재계는 앞서 재판 중에도 10여 차례에 걸쳐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회장의 현장 경영이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적극 나서면서 그동안 사법리스크로 멈춰 있던 ‘뉴삼성’ 시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5시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중동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네이비 컬러의 재킷 위에 회색 패딩조끼를 껴입은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차에서 내린 이 회장은 전날 법원 선고에 대한 소감과 이번 해외출장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별도의 대답 없이 곧바로 출국장으로 향했다.

이 회장은 우선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뒤 연달아 동남아를 찾는다. 예년처럼 올해 설 연휴도 해외에서 보내며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27일 회장 취임 이후 12차례에 걸쳐 14개국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섰다. 공식적인 일정만 이 정도고, 대외로 알려지지 않은 출장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방문하는 중동 지역은 이 회장이 “기회로 가득찬 보고(寶庫)”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곳이다. 회장 취임 후 첫 출장지이자 1년 새 네 번 방문한 최다 출장지다.

지난해 9월 이 회장은 추석 연휴를 활용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을 찾았다. 사우디에서는 심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 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로, 삼성물산은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달 뒤인 같은 해 10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1월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이틀 가량 머물렀다. 당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으로부터 300억달러(약 40조원)의 투자 약속을 이끌어 내 이 회장의 네트워킹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회장이 중동에 이어 찾는 동남아 역시 삼성의 전략적 생산기지가 대거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 여러 전자 계열사가 생산법인 6개, 판매법인 1개, R&D센터 1개를 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 전체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 측은 “매년 명절 때마다 이 회장이 해외를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난 것처럼 올해도 변함없이 법원 선고 여부와 무관하게 예정됐던 일정”이라며 “설 연휴를 맞아 해외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일·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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