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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4대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600만개 돌파
최근 3년 4대 거래소 실명계좌 현황 발표
거래소별 단일계정·신원인증 기준으로 살펴보니
'21~'22년 500만개→'23년 600만개 돌파
작년에만 100만개 넘게 신규 개설
비트코인 ETF 기대감에 “일단 계정 만들어보자”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은행 실명확인 계좌 수가 6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활성 계좌 수가 줄었음에도 신규 계좌만 100만개 넘게 늘어났다. 전문가는 시장 침체기에도 새해 미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앞두면서 신규 투자자들의 유입세가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7일 헤럴드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4대 거래소의 실명확인 계좌 수는 675만4934개로 전년 말 대비 18.9%(107만1853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 살펴보면, 업비트(465만6367개)·빗썸(145만8539개)·코인원(43만7870개)·코빗(20만2158개) 순으로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소 내 다계정을 금지하고 1인 1계정을 운영하면서 정리된 최신 현황이다. 한때 계좌 수는 700만개를 넘겼지만 신원인증(KYC)을 적용하고 다계정까지 걷어내고 보니 그간 500만개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536만4689개 ▷2022년 말 568만3081개 순으로 지난해 600만개를 돌파했다.

투자 심리도 회복됐다. 투자 수요를 엿볼 수 있는 원화예치금 규모는 작년 말 4조원대를 회복했다. 원화 예치금 총액은 4조7948억원(코빗 미제출)으로 전년 말(3조6064억원) 대비 최소 33% 증가했다. 통상 코빗의 원화 예치금이 600억원 안팎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조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거래소 원화 예치금은 2021년 말 7조8047억원이었으나 2022년 말 3조6000억원대까지 감소하다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는 새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투심 회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거래량이 올라가고 시장 관심도 커졌다”며 “신규 계좌 역시 거래량 동향과 관련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이 현물 ETF로 제도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오자 투자자도 일단 계좌를 만드는 등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이 임박하자 2위인 빗썸의 원화 예치금은 새해 들어 10일만에 1000억원(938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2조7943억원이나 줄어든 흐름과 대조적이다. 다만, 활성 계좌 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내 1회 이상 거래한 계좌를 살펴보면, 2022년 488만5611개에서 2023년 350만8031개로 줄었다.

일부 거래소는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에 힘입어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빗썸의 거래 건수는 2022년 말 7억3913만건에서 지난해 말 12억5741만건으로 70% 증가했다. 다만, 거래액은 257조8729억원에서 196조4396억원으로 24% 감소했다. 빗썸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 가상자산의 시총이 줄면서 거래대금이 작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작년 10월 수수료 무료를 도입한 코빗의 거래 건수는 1025만건에서 1131만건으로, 거래액은 4조1187억원에서 5조842억원으로 늘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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