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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대 은행, 1년 새 임직원 650명 감축…비정규직만 4.5% 늘어
5대 은행, 1년 새 총 임직원 654명↓
최근 4년 동안 매년 평균 1000명 줄어
비정규직은 1년 새 343명 늘어나
같은 기간 지점·출장소도 79개 폐쇄
서울 한 거리에 주요 시중은행의 ATM기기가 설치돼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최근 1년 새 5대 은행의 전체 임직원 수가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비정규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현장 인력을 줄이면서도, 전문 인력 수요에 따른 고용 유연화를 추진하면서다.

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임직원 수는 7만3008명으로 2022년 3분기말(7만3662명)에 비해 654명(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별로는 가장 임직원 수가 많은 국민은행이 1만7252명에서 1만6756명으로 496명(2.9%) 감소했다. 이외에는 신한은행이 1만4145명에서 1만3766명으로 379명(2.7%), 농협은행이 1만6190명에서 1만6179명으로 11명(0.1%) 각각 줄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만3836명에서 1만3850명으로 14명(0.1%), 하나은행은 1만2239명에서 1만2457명으로 218명(1.8%) 각각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창구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

시중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 자연 감소분에 따라 전체 직원 수가 줄고 있다”며 “IT(정보기술) 개발 인력이나 고령층 등을 지원하는 파트타이머는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 감축 추세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약 4년 전인 2019년 9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7만7607명으로 지금보다 4599명가량 많았다. 매년 평균 1000명 이상 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이런 가운데 비정규직 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5대 은행이 고용한 비정규직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8083명으로, 2022년 3분기 말(7733명)보다 350명(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비정규직이 1010명에서 1353명으로 343명(34%)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344명에서 2407명으로 2.7%, 우리은행은 669명에서 688명으로 2.8%, 농협은행은 2692명에서 2722명으로 1.1% 각각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1018명에서 913명으로 되레 10.3% 줄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연합]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정규직 증가 배경에 대해 “디지털 ICT(정보통신기술)와 연금 부문 등의 전문 인력 수요에 따른 경력직 수시 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을 지점 감사 업무 등을 위해 다시 채용한 경우 비정규직 증가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총 임직원 수가 4600명가량 줄어든 지난 4년 간, 5대 은행의 비정규직 수는 6782명에서 8083명으로 1300명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점포 축소 움직임도 계속됐다. 5대 은행이 국내에 설치한 지점과 출장소 수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3931곳으로, 2022년 3분기말(4010곳)와 비교해 79곳(2%) 줄었다.

국민은행은 854곳에서 794곳으로 7.0%, 농협은행은 1119곳에서 1107곳으로 1.1%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725곳에서 722곳으로, 우리은행은 714곳에서 711곳으로 0.4%씩 점포를 없앴고, 하나은행도 598곳에서 597곳으로 1곳을 줄였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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