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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만 끌어안은 음주운전 벤츠女 “죄송…(들이받은 줄) 몰랐다”
5일 법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열려
면허취소 수준 만취해 오토바이 추돌
오토바이 운전자 50대 남성은 사망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으로 논란이 된 20대 여성이 5일 오후 2시 4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으로 논란이 된 20대 여성이 5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안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앞서 안씨는 오후 2시40분께 검은 패딩을 입고 하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으로 사망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으로 논란이 된 20대 여성이 5일 오후 2시 4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그는 '현장에서 구호 조치 하지 않았다는데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를 들이받은 것은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음주를 얼마나 했느냐' '심사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 없이 법원 건물로 들어갔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고급 외제차를 몰다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고급 외제차량이 오토바이를 뒤로 받은 모습. 당시 사고 운전자(오른쪽)는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의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 대신 반려견만 끌어안은 모습이 목격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카라큘라 유튜브채널, 보배드림 갈무리]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간이 약물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으며 현장에 동승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안씨를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한 후 당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당시 가해 여성이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길에 꿇어 앉아 있다. 한 목격자가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목격자는 "가해 여성이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사고 직후 안씨가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반려견을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목격담을 쓴 글쓴이 A씨는 "새벽 5시 경에 OO호텔 앞에서 사고"라며, "가해 차주는 20대 여성이고 음주 운전했다"고 썼다. 이어 가해 여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사고 내고도 저렇게 개를 끌어안고 앉아있다가 경찰한테 협조도 안 하고, 경찰이 강아지를 분리하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엄마랑 통화하겠다며 몇 분간 실랑이하다가 수갑 차고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후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이 사고로 사망한 50대 피해 남성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주장하며 안씨를 향한 비난 여론을 더욱 키웠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구호 조치 논란과 관련해선 "사고 후 미조치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안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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