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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내 전국 ‘늘봄학교’ 도입” [尹, 돌봄교육 민생토론회]
최장 저녁 8시까지...놀이 중심
희망 초1학년 100% 이용 가능
공무원 투입해 교원 업무 분리

전국 초등학생에 교육·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무료 ‘늘봄학교’가 올해 본격 추진된다. 1학기 전국 2000곳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학기에는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4면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경기도 하남시 소재 신우초에서 늘봄학교를 주제로 민생토론회를 열고 ‘2024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늘봄학교란 정규수업 외 시간에 초등학교와 지자체가 연계해 학생에게 제공하는 종합 교육·돌봄프로그램을 이른다. 기존에 초등 방과 후 수업과 초등 돌봄 프로그램으로 이원화해 있던 시스템이 ‘늘봄학교’로 통합하는 개념이다. 공교육 차원에서 돌봄 역할을 확대해 맞벌이 등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모 수요가 사교육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취지다.

늘봄학교 주관 부처인 교육부는 우선 1학기 2000곳 이상의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학기에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2학기부터는 전국 초등학생 1학년이 연중 매일 2시간씩, 수요에 따라 최대 오후 8시까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이 오후 1~5시를 중심으로 운영됐던 것과 비교하면 3시간가량 돌봄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나아가 2025년부터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 2026년부터는 6학년까지 지원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취지에서 프로그램 비용은 무료다. 또 모든 초등학생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늘봄학교는 신청 우선순위나 추첨, 탈락 등은 없을 예정이다. 저소득층 등에 우선순위를 줘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던 기존 돌봄 교실과의 차이다.

늘봄학교 프로그램은 1학년 성장·발달 단계를 고려해 놀이 중심으로 꾸린다. 교육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체육 프로그램을 선호한 학부모가 44.9%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문화·예술(39.3%), 심리·정서(10.2%) 등 순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1학년 아이가 학교에 빨리 적응하고 마음껏 뛰어놀며 놀이 중심의 예·체능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학생 디지털역량, 진로체험 등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각 학교가 우수한 돌봄 프로그램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늘봄허브’도 내년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개별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꾸리는 방식이었다면, 늘봄허브를 통해 각 학교의 수요를 지역 대학이나 기업이 파악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늘봄학교의 프로그램 수요·공급을 분석하고 교육청·학교별 프로그램 격차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늘봄학교 도입 관건이었던 교원 업무부담 가중에 대한 대책도 제시됐다. 교육부는 공무원 등을 활용한 인력 배치로 내년부턴 교원을 늘봄학교 관련 업무로부터 완전히 분리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학기에는 기간제 교사를 큰 학교 중심으로 2250명 배치해 신규 업무 부담을 줄인다. 2학기에는 시도교육청별 여건에 따라 공무원, 공무직, 단기계약직, 퇴직교원 등을 활용한 ‘늘봄실무직원’을 배치한다. 내년에는 모든 학교 산하에 늘봄지원실 조직을 완성한다.

늘봄학교를 운영할 학교별 공간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돌봄교실로 쓰던 공간을 활용해 마련하는 한편 학교 상황에 따라 특별실, 도서관 등을 탄력적으로 활용한다. 일반교실을 늘봄 겸용교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교원에 한해서는 교사연구비 등을 기존 학급운영비에 추가하여 특별교부금으로 지원한다. 과밀학교 등은 고려해 지역별 거점형 돌봄센터를 구축하고, 인근 대학 내 공간을 활용한다.

박혜원 기자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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