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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중히 접근” 파월 3월 피벗 일축에 한방…‘2600 붕괴’ 코스피에 부담 더하나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 탓에 약세를 보인 한국 증시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 마디가 부담을 더 얹은 모양새다. 3월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일축했고, 향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도 신중한(prudent)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투심을 약화시킬 만한 발언을 이어가면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신중히(prudent) 해야 할 것은 시간을 좀 갖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연준 목표인) 2%로 내려가고 있음을 데이터로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문제에 조심스럽게(carefully) 접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두고 봐야겠지만 FOMC가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FOMC 기자회견 당시의 발언을 상당 부분 재확인했다. 그는 고용시장 둔화의 증거가 나올 경우 연준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가 멈췄다는 지표가 나오면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금리 인하를 미룰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갈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추가적인 확실성을 좀 더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늦게 움직일 때의 위험에 대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우리는 경제가 좋은 상황이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 가능한 식으로 내려오는지 좀 더 확신을 얻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3월 조기 금리인하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이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도 여지를 키우를 발언으로 불확실성을 증폭시킨 셈이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의 약세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42.62포인트) 하락한 2572.69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4450억원, 75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주가 지수 하락세를 주도 중이다. 개인 투자자만이 5186원어치 순매수세로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 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이달 말 발표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면서 “이날 기관·외국인 매도세는 이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28%(2.25포인트) 떨어진 812.52포인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 2620선은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채권금리 반등 시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을 야기한 외국인 선물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고 현물 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비중을 더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미국) 1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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