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이 4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월드컵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는 4일 일본 주장이자 리버풀 미드필더인 엔도 와타루가 패배 후 “대륙 차원의 대회이긴 하지만, 어쨌든 한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깨다았다”며 “월드컵 우승을 향한 통과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은 전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에 1-2로 역전패해 8강서 탈락했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 일본(4회)은 이번 대회에서 5번째 트로피를 노렸으나 4강에도 들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일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였다. 스포츠 매체는 물론이고 베팅업체들까지 일본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이 야심 차게 주전으로 내세운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매우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고 주축 공격수 이토 준야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팀내 분위기가 악화일로에 접어 들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대표팀 관계자들에게 미안하다.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란이 (4강에) 올라갈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엔도는 "대회 내내 불안정한 경기력이었다"고 인정하며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전술도 물론 좋아야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과 열정을 잃고서는 축구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월드컵 우승을 위한 하나의 통과점이라고 생각하고 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