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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리스크에 예적금 금리도 못올리고”…숨죽인 비은행권[머니뭐니]
신협 “올해 리스크 관리 주력…수신 끌 이유 없어”
새마을금고 “뱅크런 이후 수신고 회복세…대출 확대는 글쎄”
[뉴시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이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쏟으면서 대출 확대를 자제하고 있다. 이에 대출 실탄인 예금을 모으기 위한 고금리 상품도 동시에 사그라들고 있는 중이다. 최근엔 시장 금리마저 하락세를 보이면서, 비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더 내려갈 전망이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신 통계인 지난해 11월 기준 신용협동조합(신협)의 수신(말잔) 잔액은 134조835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9월(136조1764억원) 대비 1조3407억원 줄었다. 상호금융권 수신잔액 또한 같은 기간 480조2690억원에서 480조6480억원으로 379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협이나 상호금융의 경우 (위험 관리 때문에) 사실상 대출을 많이 늘릴 수 없게 됐다”면서 “전략적으로 수신을 많이 끌고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작년 7월 뱅크런(대규모 자금 이탈)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의 경우, 같은 기간 고금리 예금을 수차례 취급하면서 이례적으로 수신 잔액이 249조4145억원에서 252조5417억원으로 3조1271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다른 비은행권에 비해 높은 상태에서 유지되다보니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지난해 7월 이후 대폭 줄었던 수신고가 회복되는 수준”이라며 “다른 업권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신규 대출은 줄이고 잔액을 조절하는 등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 12월 들어 업권 불황에 시장금리 하락 영향이 겹쳐지면서 비은행권 수신 금리는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상호금융이 0.07%포인트 내린 4.02%로 가장 낮았고, 신협 또한 0.06%포인트 감소한 4.20% 수준이었다. 그나마 금리 수준이 높은 새마을금고 또한 한 달 만에 수신금리가 0.12%포인트 하락해 4.37%로 집계됐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면 대출 영업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면서 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신협 대출금리는 6.22%로 지난해 10월(6.09%) 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상호금융 또한 같은 기간 0.22%포인트나 오른 5.82%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도 0.06%포인트 금리를 소폭 올려 6.14% 수준에서 신규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대출 문턱은 높게 가져갈 전망이다. 한은의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대출태도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을 비롯한 상호금융조합이 -29로 비은행기관(상호저축은행 -25, 신용카드회사 -6)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출태도는 0을 기준으로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를, 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신용위험 또한 44로 상호저축은행(41), 신용카드회사(13), 생명보험회사(23)와 비교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대출 잔액은 657조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상호저축은행 108조원, 생명보험회사 125조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상호금융조합의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73%로, 지난해 3월(3.26%) 대비 0.47%포인트 증가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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