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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은 총재 “올해 수출이 경제 성장 견인…‘중국 특수’는 끝났다”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주목해야할 변수
경제 성장 단순 통화정책으로 해결 어려워
섣부른 금리 인하, 부동산 가격 자극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한국경제가 수출 개선으로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례적으로 낮았던 지난해 1.4% 성장률에서 다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내수 경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에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 총재는 “저희는 올해 성장률은 2.1% 물가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2.6%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해 반도체 경기나 이런 것들 때문에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올라가는 면에서는 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기계류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내수는 작년에 비해 크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 총장은 “수출의 주요 품목인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제외하고 보면 올해 국내 성장률은 1.7% 정도 되기 때문에 기업인이나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경기가 더 빠르게 회복된다고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우려했다.

유가 변화와 미국 경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유 총재는 “올해는 평균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정도를 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는데, 아직 82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사태, 홍해 사태 등으로 유가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 및 물가 둔화 지속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대선은 변수라고 봤다. 이 총재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 경제 정책이 어떻게 될지 초미의 관심사”라며 “그린딜이 연기될 수 있고 이민 문제가 달라질 수 있고 관세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짚었다. 중국은 올해 4.6% 성장하고 물가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갈등을 주목해야 할 이슈로 꼽았다. 이 총재는 “미·중 갈등 때문에 전 세계의 서플라이 체인에 문제가 생기고 있고 중국의 역할이 끝났다는 견해가 많은데, 최근 데이터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서플라이 체인의 변화가 중국의 제조업 비중이 줄어드는 걸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전세계 제조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교역구조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나라도 함께 성장하는 특수 효과가 있었지만, 이제는 경쟁 관계로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더 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며 “중국 특수 효과는 끝났다”고 말했다.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는 복합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합계 출산율이 우리나라처럼 떨어지는 나라가 없다”며 “출산율이 이렇게 빠르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섣불리 금리를 낮췄다가 인플레이션으로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이 빨리 내린다고 해서 우리도 금리를 빨리 내린다면 돈은 부동산으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안정되는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다시 뛰어야 하지만, 뛸 때 어떤 방향으로 뛸지 생각하고 같은 방향으로 다 같이 뛸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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