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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밥 신세 ‘쌀’ 외국서 날개 달았다
작년 1인 소비량 56.4㎏ 역대 최저
쌀 가공식품 수출, 첫 2억弗 돌파
건강식·K-푸드 열풍 타고 인기↑
작년 1인당 쌀 소비량이 평균 56.4㎏으로 1962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 마트 쌀 코너의 모습 [연합]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쌀 소비량이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쌀 가공식품 수출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쌀 소비를 ‘K-푸드’ 열풍이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이다. 이는 지난 2022년(56.17㎏) 대비 0.3㎏ 감소한 수치다. 감소폭은 다소 줄었지만,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1980년부터 2023년까지 40여 년간 연속 감소세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59.2㎏에서 56.4㎏로 무려 2.8㎏ 줄었다.

쌀을 포함한 연간 양곡 소비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64.6㎏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1982년 이후 지속 감소세다. 30년 전(122.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반면 즉석밥, 냉동 김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2억1724만달러로,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9.5% 증가한 규모다.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9년 처음 1억달러를 돌파해 4년 만에 2억달러의 벽을 깼다.

‘K-푸드’ 열풍과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쌀 가공식품의 수출로 이어졌다. 특히 쌀 가공식품은 곡물에 포함된 성분인 글루텐이 없는 글루텐 프리로 주목받고 있다.

최영민 한국쌀가공식품협회 한국 글루텐프리 인증사업단장은 “해외에서 쌀 가공식품이 글루텐 프리로 건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K-푸드 인기도 꾸준하다”며 “최근 떡볶이, 냉동김밥 등 조리가 복잡하지 않은 간편식 형태로 발전하면서 찾는 이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농식품부에서 쌀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면서 서구인 입맛에 맞는 쌀 가공식품이 많이 생산됐다”면서 “쌀은 글루텐 프리라 관련 질환이 있는 서양인들이 건강식으로 먹기에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 23일 쌀 가공산업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3차(2024~2028)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는 2028년까지 시장 규모를 17조원, 수출을 4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이 담겼다. 미래 유망품목 집중 육성, 국내외 수요 기반 확대, 산업 성장 기반 고도화라는 3대 주요과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 수출 확대 등 9개 과제를 통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새날 기자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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