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이상 저축 목표 65.3% 차지
하고 싶은 일은 여행→학비→쇼핑 순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올해부터 병 봉급이 병장 기준 월 125만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많은 현역 병사들이 군 복무 기간 ‘1000만원’ 이상 목돈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사들은 이렇게 모은 돈으로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여행’으로 꼽았다.
국방일보는 29일 ‘나의 군 생활 저축 목표액’과 ‘저축한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한 올해 1월 ‘병영차트’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6일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의견수렴식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고 모두 501명의 현역 병사들이 답변을 남겼다.
‘군 생활 저축 목표액’을 묻는 질문에는 ‘1000~2000만원’이라고 답한 병사들이 313명(6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0~1000만원’이 82명(16.4%), ‘300~500만원’이 53명(10.6%), ‘100~300만원’이 31명(6.2%) 순이었고 14명(2.8%)은 ‘2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병 봉급은 이병 64만원, 일병 80만원, 상병 100만원, 병장 125만원 수준이다.
병사들은 인상된 봉급을 고려할 때 전역까지 목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육군 1군단에서 근무하는 최 모 상병은 “봉급이 많이 올라 충분히 1000만원 저축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장병내일준비적금 제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내일준비적금은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기간 중 개인별 납입액을 적금하면 전역 때 원금과 은행 기본금리에 더해 정부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육군 55사단 손 모 상병은 “마달 일정하게 적금을 넣고 추가로 20만원씩만 모아도 1000만원 이상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00만원 수준의 저축을 계획한 병사들은 “소비를 생각할 때 이 정도가 현실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육군 36사단 이 모 병장은 “군마트에서 누릴 거 누리면서도 300~500만원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밝혔고 육군 3사단 임 모 일병은 “보험료와 휴대폰 요금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에서 저축하겠다”고 했다.
병사들은 군 생활에서 모은 돈으로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164명(32.7%)이 여행을 꼽았다.
부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과 국방의 의무를 마친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은 보상심리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육군 12사단 김 모 일병은 “1년 6개월 동안 고생한 나에 대한 심리적인 지원”이라고, 육군정보통신여단 서 모 일병은 “너무 한 곳에만 오래 있었기 때문에 해외여행 한번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위는 57명(11.4%)이 학비를, 3위는 53명(10.6%)이 쇼핑을 선택했다.
이밖에도 독립(42명·8.4%), 가족선물(37명·7.4%), 자기계발(35명·7%), 저축34명·6.8%), 투자(26명·5.2%), 창업(19명·3.8%)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