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이선균이 생전 주연을 맡아 열연한 영화 '잠'이 프랑스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제31회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 故이선균과 정유미가 주연을 맡고 유재선 감독이 연출한 영화 '잠'이 대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 '잠'은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의 이야기로, 남편이 한밤중에 자다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제자로 알려진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이선균이 남편 현수를 연기했다.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아온 '잠'은 신인 감독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이선균은 지난해 5월 이 영화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 영화제에 동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렸으나, 같은 해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다가 지난달 27일 유명을 달리했다.
1994년 시작돼 올해 31회째를 맞은 제라르메 영화제는 공상과학, 공포, 판타지 장르의 영화를 주로 다루는 국제 영화제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지난 2004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이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같은 해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가 애니메이션 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03년 시상식에서 이시명 감독의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관객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