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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재건축이 가능하다고?…초유의 한지붕 두조합 추진 대치2단지[부동산360]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 둔 상태로 재건축 추진위 준비중
“아까운 시간과 비용 버리지 않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위치한 부동산에 재건축 관련 문구가 적혀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의 잇따른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으로 많은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가운데 강남 한 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조합과 재건축 조합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리모델링 조합 해산을 두고 진통이 계속되며 조합원들이 리모델링 조합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건축 조합 추진을 진행중인 것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2단지 재건축비상대책위원회 등 일부 주민들은 전날 강남구청 관계자를 만나 재건축 조합 구성을 위한 구청의 협조를 요청했다.

재건축 조합 결성을 위해 과거 리모델링 반대위원회 일부는 주민들을 상대로 리모델링 탈퇴 동의서를 징구하면서 재건축 추진위 설립 또한 준비중에 있다. 이중 한 주민은 “올해 봄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을 목표로 뛰고 있다”면서 “구청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구청에서는 현 리모델링 조합 해산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대치2단지 주민 300여 명은 리모델링 조합 해산 총회 소집을 거부하고 있는 조합에 행정 처분을 내려달라고 강남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올해 준공 32년차를 맞은 대치2단지는 2008년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22년 9월 수직증축 공법에 대한 부적합 판정을 받고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권을 반납하며 사업이 표류 중이다. 많은 소유주들은 용적률이 174%로 낮은 만큼 지금이라도 재건축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리모델링 조합 때문에 재건축 추진을 위한 1700명 조합원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아까운 시간과 비용을 버리지 않기 위해 식물상태인 조합 해산 전이라도 재건축 추진위를 준비중”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해산한 가락현대6차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도 이와 유사한 케이스다. 해당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2008년 조합이 설립된 이후 15년 만에 해산했다.

2022년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합쳐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고자 구청에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인가를 신청했더니, 이미 리모델링조합이 있다는 사실을 조합원들이 알게된 게 발단이었다.

2008년 설립을 주도했던 조합 임원들이나 간부들이 전부 당시 이주해 거주하지 않으면서, 유명무실한 리모델링 조합이 간판만 남아있었다. 이에 조합은 임시조합장을 주민중에서 선출하고 조합 총회도 열어 해산을 결정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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