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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10년 만에 대기록? 박정원 체제 첫 ‘매출 20조’ 돌파하나 [비즈360]
지난해 두산밥캣 활약으로 매출 19조원 추정
협동로봇, 수소 등 신사업 올해 약진 예상
박정원(가운데)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오른쪽 네번째)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를 찾아 두산 부스에서 인공지능(AI) 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그룹이 올해 10년 만에 ‘매출 20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20조 매출은 2016년 박정원 회장 취임 이래 첫 기록이다. 건설기계, 발전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 상승과 협동로봇, 수소, 반도체 등 성장 산업의 약진 여부에 기록 달성 여부가 달려 있다.

2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그룹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조2090억원, 1조55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8.1% 상승했다.

두산그룹 실적 상승의 일등공신은 두산밥캣이다. 소형 건설기계 사업을 하는 두산밥캣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9조76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내 인프라 투자 증가로 건설기계 수요가 늘어나면서 두산밥캣 실적이 고공행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지난해 원전, 캐스크(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 수주에 성공하면서 그룹 실적 상승에 이바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두산에너빌리티 수주액은 5조9000억원이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제품 이미지. [두산퓨얼셀 제공]

상승세를 탄 두산그룹은 올해 매출 20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두산그룹이 마지막으로 매출 20조원대를 기록한 건 10년 전인 2014년(20조4682억원)이다. 당시 박용만 회장이 이끌던 두산그룹에는 현재 HD현대에 매각된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 사모펀드 큐캐피탈에 인수된 두산건설 등이 계열사로 있었다. 2014년 이후에는 채권단 관리, 계열사 매각 등 여파로 매출 20조원 고지를 넘지 못했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두산 신사업들이 올해 성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협동로봇의 경우 인력난이 심해지면서 두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의 전기차 생산 공정에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을 설치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테스는 라스베이거스 ITAD(IT 자산처분서비스) 공장에 협동로봇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협동로봇에 대한 인기가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두산로보틱스는 올해를 흑자전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두산밥캣 스키드로더. [두산 제공]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은 올해 진행될 예정인 청정수소발전 입찰에서 대량 수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일반수소발전 입찰 시장에서는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한 바 있다.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도 올해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침체기를 겪었던 반도체 시장이 올해 반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두산밥캣이다. 최근 2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던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 장기화된 전쟁 등 악재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 주력 시장인 북미는 다른 지역과 달리 건설기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 등으로 계획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북미 지역에서 8개월 치의 수주잔고를 갖고 있는 만큼 상반기까지는 안정적인 매출액이 발생하지만 그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다만 북미 지역의 인프라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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