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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이 2조 넘는 ‘공장’ 독점 못하게…중국이 또 알짜 시장 노린다 [비즈360]
전세계 발주 FLNG 7척 중 6척 한국 몫
중국 내 유일한 수주 실적 가진 위슨사
최근 글로벌 업체와 사업협력 적극 확대
위슨 뉴 에너지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조감도 [위슨 뉴 에너지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국내 조선사가 독주해 왔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역량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업체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올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FLNG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위슨 뉴 에너지는 최근 나이지리아 FLNG 프로젝트의 사전 기본설계 계약을 따냈다. 위슨 뉴 에너지는 FLNG 설계 및 EPC(설계·조달·시공) 부문을 맡아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초기 검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예비설계 단계인 만큼 실제 프로젝트를 따낼지 여부는 미지수다. 다만 통상 예비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최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에는 긴장감을 주고 있다.

특히 위슨 뉴 에너지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FLNG 수주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지난해에는 미국 델핀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FLNG 분야 설계·엔지니어링·건설 역량을 개발하고 있다.

델핀은 루이지애나주 연안 LNG 수출 터미널에 최대 4대의 자체 추진 FLNG를 설치할 계획인데 늦어도 올해 초에는 1·2호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만 위슨 뉴 에너지가 일부를 수행할 여지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인 '코랄 술'의 모습 [삼성중공업 제공]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리는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다. 1기당 가격이 15억~30억달러(약 2조~4조원) 수준으로 고부가 선박의 대표주자인 LNG 운반선보다도 최소 5배에서 10배가량 비싸다.

FLNG 분야에선 국내 조선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신조 발주된 FLNG 7척 가운데 5척은 삼성중공업이, 1척은 한화오션이 각각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도 현지 사정으로 무기한 연기됐지만 호주 스카보로 FLNG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

초기 FLNG 시장에선 우리나라가 수주를 100% 독점했으나 2022년 말 위슨 뉴 에너지(당시 위슨 오프쇼어 앤 마린)이 첫 계약을 따내면서 독주 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기술력, 건조 경험 등에서는 아직 열위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중국 업체의 강점이다.

업계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전 세계 FLNG 시장 규모가 2021년 146억7000만달러에서 2031년 1389억5000만달러로 연평균 24.9%의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당장 캐나다 시더와 크시 리심스, 이탈리아 ENI, 델타 등이 연내 발주를 목표로 입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일단 이들 프로젝트는 현재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협상을 진행 중이거나 기본설계를 수주했던 프로젝트라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펨비나 시더 FLNG를 2025년 2분기께 착공하면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2기 동시 생산체제로 돌입하면서 매년 1조원을 상회하는 해양 매출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수익성이 좋은 FLNG 프로젝트가 있다면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주력 선종은 아니지만 두 회사 모두 건조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에만 참여한다는 회사의 기준에 맞춰 프로젝트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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