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파이 소설, 현실이 되다
초절정 스파이 코미디 영화 ‘아가일’
‘킹스맨’ 흥행 신화 매튜 본 감독의 신작
유쾌 발랄 액션...필살기 제대로 선보여
영화 ‘아가일’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작가가 쓴 스파이 소설대로 현실이 전개된다? 그리고 현실을 바꾸려는 실제 스파이들이 작가를 쫓아다닌다?

불의의 스케이트 사고로 식당 종업원 생활을 전전하다 하루 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엘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분)는 자신의 첩보 소설 ‘아가일’의 결말을 수정하는 와중에 의문의 사람들에게 쫓긴다. 엄마와 결말을 상의하기 위해 기차에 올라탔는데 승객이 잇따라 엘리를 공격하는 것.

다행히 처음 만난 에이든(샘 록웰 분)이 그를 구해준다. 그리고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엘리에게 꺼낸다. 엘리가 쓴 소설이 현실에서 그대로 전개되면서 그가 전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됐다는 것. 이들은 어쩌다 이런 사달이 났는지 소설 속에서 단서를 찾으며 사건의 실체를 파악해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에이든의 정체마저 알 수 없게 되면서 엘리는 혼돈에 빠진다.

영화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면서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킹스맨’ 시리즈로 흥행 신화를 썼던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킹스맨’ 시리즈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의 명대사를 낳으며 국내에서 1000만명(시리즈 전체 기준)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영화에선 ‘킹스맨’에서 증명된 본 감독 특유의 액션 필살기가 다시 힘을 발휘한다. 현실성이 지극히 낮아 보이지만 너무나 유쾌하고 기발하게 전개되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원유가 쏟아진 바닥에서 엘리가 화려한 스케이팅 실력으로 무자비한 ‘학살’에 나서거나 엘리와 에이든이 다양한 색깔의 연막탄 속에서 춤을 추며 적에게 총을 겨누는 콤비 액션은 영화의 백미다.

‘아가일’ 홍보차 내한한 하워드는 18일 가진 내한 간담회에서 “(직접 소화한 액션 장면은)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며 “안무, 음악과 함께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장면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이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이 영화는 초절정 스파이 코미디이자 순도 100% 오락 영화”라며 영화의 재미를 강조했다.

‘아가일’의 액션 디자인은 본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한 스턴트 코디네이터인 브래들리 제임스 앨런이 맡았으나 그가 최근에 세상을 떠나면서 ‘아가일’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영화는 무엇보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관객이 맘을 놓을 때 즈음에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동시에 곳곳에 유머를 배치해 관객들에게 끝없이 웃음을 제공한다.

‘킹스맨’을 오마쥬한 장면을 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킹스맨’의 팬들에겐 익숙한 반가움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엘리의 반려묘로 나오는 고양이도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하며 신 스틸러로 등극한다.

소설 속 세계 최고의 스파이로 나오는 헨리 카빌은 영화 포스터에서 센터를 차지하며 큰 비중을 예고하지만, 영화에서는 의외로 비중이 적다. 다만 의미 있는 역할로 나온다. 나중에서야 그가 심상치 않은 역할임을 알 수 있다.

쿠키 영상도 하나 제공된다. 짧지만 매우 임팩트가 강하다.

다음 달 7일 개봉. 139분. 12세 이상 관람가.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