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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언제 내릴지 모른다…1년새 CD·MMF상품 약 70% 증가 [머니뭐니]
MMF 36조원, CD 25조 증가…차곡차곡 ‘실탄’ 쌓는 사람들
전세계적 현상…3분기 기준 미국 MMF·CD 8.8조달러 적립
고금리 속 커진 금리 인하 기대…현금성 자산 머니무브 준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머니마켓펀드(MMF)와 양도성예금증서(CD) 규모가 1년 사이 각각 66.2%, 71.7% 증가했다. 투자처를 찾는 현금성 대기 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유동화가 쉬운 ‘실탄’을 쌓은 것은 금리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2년 5개월간 이어진 긴축이 끝나면, 이 현금성 자산은 주식 등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

20일 한국은행 작년 1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원계열)에 따르면 MMF 규모는 90조4133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54조4026억원에서 36조107억원이 증가했다. CD도 34조9524억원에서 60조129억원으로 25조605억원 증가했다.

두 상품 규모 증가 폭을 합치면 61조712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M2 증가 규모의 68.7%를 차지한다. 전체 M2는 3894조8025억원으로 2022년 11월 3805조8560억원에서 88조9465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이 같은 증가세가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와 연관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의 종말을 기대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언제든 투자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었단 것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MMF의 경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며 “CD도 마찬가지로 단기자금이고 금리와 연결에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자금의 단기 운용요인이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도 천문학적 금액이 MMF와 CD에 쌓여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MMF와 CD에는 8조8000억달러, 약 1경1762조원이 적립돼 있다.

채권 수익률의 경우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월가에서 제공되는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MMF 쪽으로 돈이 향할 수밖에 없다. 또 여전히 비싸 보이는 주식보단 CD에 흥미를 더 느끼고 있다.

두 투자처 모두 장기 투자 목적의 상품이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금리가 떨어지고 주식 등 자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 언제든 이동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가 어느정도 속도로, 언제 진행될지 매우 불분명한 상태에서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큰 활기를 띄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월가는 이번 금리 인하가 더 부드러운 경로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년간 걸쳐 있었던 거의 제로 금리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향후 몇 년 동안 3%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WSJ는 연준 관계자들이 기준금리가 2026년 말까지 2.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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