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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93년 도하기적 재현’…40년만에 일본 꺾었다 [아시안컵]
이라크의 후세인(18번)이 일본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이라크에 40년만에 일본전 승리를 안겨줬다.[AF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복병 이라크가 우승후보 일본을 꺾었다. 무려 40년만이다.

이라크는 지난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극적인 동점골로 일본의 월드컵 본선진출 꿈을 꺽었던 바 있어 또 다시 일본에 악몽을 선사했다.

이라크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아이만 후세인이 2골을 터뜨려 엔도가 1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눌렀다. 이라크가 A매치 일본전에서 승리한 것은 84년으로 무려 40년만이다.

이라크는 2승(승점 6)으로 일본(승점 3)을 제치고 D조 선두로 올라섰다. 일본은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온 A매치 연승행진을 11경기에서 마감했다.

이라크가 아시안컵에서 만만찮은 경기력을 보여왔지만 일본에 이길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93년 한국과 일본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이 이라크였고, 그 장소가 카타르 도하였기에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현 일본의 모리야스 감독도 93년 월드컵 본선이 좌절되던 순간 도하에 있었던 선수 중 한명이다.

이라크의 후세인과 일본의 이타쿠라가 공중볼을 다투는 모습.[AP]

이날 경기에서는 이라크의 뛰어난 피지컬과 압박을 이용한 수비가 구보, 아사노 등을 앞세운 일본의 공격력을 둔화시켰고, 장신 스트라이커 후세인이 강력한 헤더로 2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전체적으로 주도해나갔다. 제공권에서 열세인 일본은 스피드로 측면을 돌파하려 했지만 이라크의 적극적인 수비를 제대로 돌파하지 못했고, 세트피스에서도 이라크 수비진을 의식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연결된 장면은 거의 없었다.

일본은 후반 초반 구보와 아사노를 벤치로 불러들이며 반격을 노렸지만 이라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고 도리어 추가실점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엔도가 헤더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라크가 1위가 되면서 한국의 16강 대진이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이 조 1위가 될 경우 결승에서나 만나지만, 한국이 1위, 일본이 2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바로 격돌하기 때문이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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