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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美 상반기 양적긴축 나설 수…외환시장 변동성 주의”
1월 ‘금융·경제 이슈 분석’ 발간
예상 밖 미 단기자금시장 경색 유의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완화 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미 단기자금시장 경색 및 국채시장 전이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외화지금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8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미국 유동성 상황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선 미국 단기자금시장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지만, 연준에 예치된 만기 하루짜리(overnight) 역환매조건부채권(RRP) 잔액이 지난해 12월 27일 8200억달러로 줄어들어 4월(2조3000억달러) 대비 1조5000억달러 감소하는 등 급감해 관련 상황 점검에 나섰다.

또 RP금리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미 정책금리 상단(5.5%)을 여러 차례 넘어섰다. 연준이 국채를 담보로 맡기고 다음날 돈을 갚겠다고 했음에도 빌려주는 이가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자 QT 조기 종료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월가에선 RRP(역레포) 잔액이 올 상반기 중 적정 하한 수준에 도달하고, 은행 지급준비금은 이르면 올해 4분기 중 충분한 적정 지준 플러스(+) 알파(α) 수준에 도달하면서 이 때 QT가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제공]

또 보고서는 상반기 QT 중단 가능성도 내놨다. 한은은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QT 조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뉴욕 연준의 서베이 결과가 보여주듯 ‘충분한 적정 지준’ 수준이 불확실한 데다 시장상황에 따라 가변적이고, 헤지펀드의 대규모 베이시스 거래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과 일단 예상되면 미리 움직이는 시장의 속성 등을 고려하면 경계감을 늦추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한은은 “지준의 대형은행 편중과 3월 종료 예정인 BTFP 대출잔액이 1400억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RP 시장에 새로운 스트레스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짚었다.

이에 한은은 그동안 쌓인 국채 공급과 RRP 잔액 감소, RP 금리 상승이 헤지펀드의 거래 청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RP금리가 급등할 경우 레버리지가 높은 헤지펀드들은 기존 베이시스 거래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급증하면서 손절성 청산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RP시장 경색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향후 미국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 외화자금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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