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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신설·금액 상향…‘백화점 VIP’ 콧대 더 높아지겠네
불황 속 명품 판매 꾸준…충성고객 확보
백화점 VIP, 2019년보다 약 50% 늘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백화점 업계가 내년도 우수고객(VIP) 선정을 위한 구매 금액 기준을 연쇄적으로 올렸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고가품 소비가 줄지 않은 데다 VIP 고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VIP 고객을 대상으로 ‘내년도 VIP 선정을 위한 기준 변경안’을 안내했다. 신세계는 구매실적 상위 999명을 ‘트리니티’ 등급으로 분류해 별도로 관리하고, 연간 구매 금액이 1억원 이상과 6000만원 이상인 고객을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관리해 왔다.

올해 구매 금액으로 산정되는 내년 VIP부터는 다이아몬드 등급 구매 금액을 7000만원 이상으로 변경했다. 트리니티와 다이아몬드 등급 사이에는 연간 구매 금액이 1억2000만원인 새로운 등급도 신설했다.

‘플래티넘’ 고객은 기존에는 4000만원 이상만 구매하면 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5000만원 이상 써야 한다. ‘골드’ 등급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기준이 높아졌다. 기존 1500만원과 800만원으로 이원화했던 ‘블랙’ 등급은 100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통일했다. ‘레드’ 등급 산정 기준은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렸다.

현대백화점도 내년도 VIP 산정을 위한 기준 액수를 일부 올렸다. ‘자스민 블랙’ 등급은 기존에는 1억2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1억50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자스민 블루’는 8000만원 이상에서 1억원으로, ‘자스민’은 5500만원에서 6500만원 이상으로 각각 기준이 높아졌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이미 올해 우수고객 선정 기준을 소폭 상향했다. 올라간 기준은 내년에도 유지한다. 롯데는 4000만원과 60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 나눠 부여하던 ‘에비뉴엘 퍼플’의 기준 금액을 1000만원씩 올렸다. ‘에비뉴엘 오렌지’는 180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에비뉴엘 그린'은 4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으로 각각 상향했다.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로 고가품 구매가 늘어난 상황에서 명품 가격이 잇따라 올라 VIP 선정 인원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올해 VIP로 선정된 인원이 50%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기존 고객 불만이 지속된 만큼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VIP로 선정되는 인원이 늘면서 라운지 이용 등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자 진입장벽을 높여 충성고객 관리에 나선 셈이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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