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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빅3’ 재도약 위한 숨고르기…“신년엔 수익성+원가경쟁력 확보 사활” [비즈360]
삼성SDI 4분기 영업익 3000억원대 그칠 전망
전기차 수요 둔화 SK온도 흑자전환 늦춰질듯
“완성차 재고·리튬 가격 하락 등 변수”

서울 한 대형 쇼핑몰 내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국내 배터리·소재 업체들이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 새해 원가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삼성SDI도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흑자전환을 예고했던 SK온 역시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점쳐진다.

16일 산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5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잇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5% 감소한 38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3451억원으로 전망했다.

4분기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량이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고,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고객사인 스텔란티스가 생산을 중단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형전지 사업부의 주 고객인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보다 10% 넘게 판매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SK온은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SK온이 올해 4분기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BNK투자증권은 영업손실 990억원을,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손실 1870억원을 전망했다. SK온은 올해 들어 매 분기 영업손실 폭(-3450억원, -1320억원, -860억원)을 줄여오며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으나,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잠정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해 4분기, 직전 분기 대비 53.7% 감소한 3382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 2501억원을 제외할 경우 881억원으로 쪼그라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북미 시장 등에서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물량 조정에 나선 점이 국내 배터리 3사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하락 등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가격은 60% 이상 하락했으며, 니켈, 흑연, 코발트 가격도 각각 30%가량 내렸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수익성 및 원가경쟁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구조적 원가경쟁력 확보’(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삼성SDI),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림 없는 원가경쟁력’(SK온)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배터리 소재 업체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후퇴했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해 4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5일 실적을 발표한 엘앤에프는 작년 4분기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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