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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GTX-A 2028년 삼성역서 못탄다…전구간 개통 밀린다 [부동산360]
서울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지을 건설사 찾는데 또 유찰
설계·공사에만 1860일 소요…당장 선정해도 2029년 지나서야 준공
서울시 관계자 “마무리 공사 진행하며 GTX개통에는 차질 없도록”
시공사 관계자 “준공 수개월 남은 역사에 많은 인파 몰리면 안전사고 날 수도”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조감도. [서울시]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GTX-A(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이 목표로 하는 2028년 전 구간 개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지하공간에 GTX-A와C 정거장과 상업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1년 넘게 시공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당장 이날 건설사를 선정한다 해도 공사 기간을 감안했을 때 2028년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준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GTX 노선에서 가장 많은 환승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의 개통이 지연됨에 따라 광역교통망의 개선 계획에도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최근 나라장터에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사전심사 신청서를 제출받았으나 마감일인 11일까지 입찰에 참여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건설 2공구는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휘문고교 사거리 일대를 공사하는 현장으로 사실상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를 짓는 구간이다.

해당 공사 현장은 재작년부터 서울시가 시공사를 찾고 있지만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 수의계약 과정에서 총공사비 2928억여원의 추정금액보다 수백억원을 더 높게 투찰해 서울시로부터 실격된 바 있다. 당시 건설업계에서는 계약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도면을 토대로 개략적인 설계 후 시공 금액을 추산했을 때 시가 제안한 금액으로는 도저히 공사가 불가능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이번에 시는 재입찰에 나서며 약242억원을 증액해 3170억여원을 추정금액으로 제시했지만 이번 역시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말 중으로 긴급 재공고를 통해 건설사를 다시 찾아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공사비를 올렸지만 여전히 공사비 단가가 맞지 않는다”면서 “큰폭의 공사비 추가 인상이 없는 한 시의 재공고에도 공사에 나설 건설사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준공 일정은 계획보다 이미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지난달 말 공고한 ‘입찰설명서’에 따르면 준공은 실시설계 450일과 공사기간 1410일 둘을 합해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1860일이 소요된다.

즉 당장 15일 시공사가 선정돼도 2029년 2월 16일에 공사를 마치는데, 일정을 서둘러 올해 중순쯤 시공사를 선정한다면 2029년 여름께나 준공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도심 한복판 지하공간에서 진행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사인 데다, 설계가 까다롭다는 점 또한 변수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시설면적 17만㎡로 지하 5층으로 지어진다. GTX-A와 C노선, 위례신사선 등의 역사가 이곳에 모인다. 지하 5층에는 GTX-A와 C노선 승강장이, 지하 4층에는 위례-신사선 승강장이, 지하 3층에는 버스주차장과 통합대합실이, 지하 2층에는 상업시설과 삼성역 승강장이, 지하 1층에는 버스정류장 등이 조성된다.

2021년 6월경 토목공사가 실착공에 들어갔지만 아직 흙막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흙을 파내는 작업은 시작조차 못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공사의 난이도를 따졌을 때 서울시가 제시한 기간 안에 공사가 완성될지도 미지수”라면서 “지금의 전반적인 일정대로라면 2029년 준공도 빠듯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가 당초보다 준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설계 기간을 줄이거나 공정 개선을 통해 최대한 지연이 안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지연이 되더라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GTX 개통 지연과 관련해서도 “실제 열차가 다니는 것과 준공 시기는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한쪽에서는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면서 GTX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른 시공사 관계자는 “준공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수개월에 남은 지하철 역사를 많은 인파가 드나들게 한다는 것은 안전사고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위험한 일”이라면서 “만약 사고라도 났을 때 결국 그 책임은 시공사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GTX는 일반 지하철보다 두 배 넘게 빨라 수서-동탄 구간을 19분 만에 주파한다. 수도권을 총연장 85.8㎞ 길이로 종단하는 A노선은 수서~동탄 구간이 올해 상반기에 개통되고 연말에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 GTX-A 완전 개통의 당초 계획은 삼성역을 2028년에 개통해 전체 노선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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