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세형 “양세찬 ‘갑상선암’ 진단, 심장 내려앉았다”…어떤 병인가 봤더니
[개그맨 양세형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0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게스트로 개그맨 양세형이 출연해 동생 양세찬과의 남다른 형제애를 보여줬다.

방송에서 양세형은 지난 2013년 양세찬이 갑상선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일과 관련, "동생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거기서 내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장난 삼아 분위기 전환을 시킬 겸 '보험은 들었느냐'고 물어봤다"며 받아치며 위로해줬다고 했다. 그런 뒤 동생을 위해 갑상선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양세찬 뿐이 아니다. 배우 겸 가수 엄정화, 개그맨 안영미 등 여러 연예인도 한때 갑상선암에 걸려 투병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갑상선암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견줘볼 때 비교적 치료 예후가 좋고 생존율도 높다보니 '착한 암'이라는 말도 따라붙곤 한다. 다만, '착한 암'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다른 암과 비교할 때의 이야기며, 암인 이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리는 없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 세포의 활성화가 활발한 만큼 예상외로 암의 진행 속도가 빠르거나 주변 기관으로 전이될 수 있기에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국립암센터가 운영하는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혹(결절) 중 악성인 경우를 말한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국가암정보센터는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도 설명하고 있다.

양세형 “양세찬 ‘갑상선암’ 진단, 심장 내려앉았다”…어떤 병인가 봤더니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캡처]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암종별 발생률에서 갑상선암은 68.6명을 기록해 다른 암보다 높다.

대장암이 61.9명으로 그 다음이며 폐암(59.3명), 유방암(55.7명), 위암(55.3명), 전립선암(35.0명), 간암(28.5명), 자궁경부암(6.1명) 등이 뒤따랐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은 2000년에 10% 안팎의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2009년까지만 연평균 12.3%씩 증가 추세를 보이며 급증했다.

한편 이처럼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자 '과잉진료'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근거 중 하나는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 100% 전후를 기록할 만큼 높다는 데 있었다. 상대 생존율은 해당 암에 걸린 사람이 전체 인구 대비 생존해있는지를 따지는 것으로, 100%를 넘으면 외려 암환자가 전체 인구보다 많이 생존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2021년도 기준 통계에서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1%를 기록하며 100%를 넘었다. 이에 2014년 일부 의사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만들어 "건강검진 등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과도한 진단이 이뤄져 갑상선암 환자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